올해 화장품 수출 이미 100억달러
수출 급증에 튜브·뚜껑 공급 병목
원료값 상승·납기 지연…중소 브랜드 이중고

#국내 한 중소 화장품 브랜드는 올 들어 선크림을 두 달간 팔지 못했다. 제품을 담을 튜브를 제때 구하지 못하면서다. 어렵게 튜브를 확보하자 이번에는 클렌징폼 뚜껑이 문제였다. 중동 전쟁 여파로 플라스틱 원료 수급이 흔들리면서 캡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 지난달부터는 화장품 주문이 몰려 튜브 납품이 다시 늦어졌다. 이 업체 관계자는 "이제 괜찮겠지 했는데 9~10월에도 입고가 지연됐다"며 "중소 브랜드는 원가 부담에 납기 지연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K뷰티 수출이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중소 브랜드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해외 주문이 늘어나는 속도를 용기와 뚜껑 등 부자재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다. 원료 수급 불안에 용기 부족까지 겹쳐 주문을 확보하고도 제때 납품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8일 서울 강남구 2025 서울국제화장품미용산업박람회 및 국제건강산업박람회를 찾은 외국인 바이어가 화장품을 보고 있다. 2025.5.28. 강진형 기자

28일 서울 강남구 2025 서울국제화장품미용산업박람회 및 국제건강산업박람회를 찾은 외국인 바이어가 화장품을 보고 있다. 2025.5.28.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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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브랜드는 지난 3월 폴리에틸렌(PE) 원료 공급단가를 50% 올린다는 통보를 받았다. PE·폴리프로필렌(PP) 등 플라스틱을 만드는 기초 원료인 나프타의 수급 불안이 용기 제조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여기에 화장품 수주 증가로 튜브 생산과 납품에 병목이 생기면서 비용을 더 부담해도 원하는 날짜에 용기를 받기 어려워졌다.


제조업체도 용기가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국내 화장품 제조업자생산(ODM) 업체 관계자는 "선케어를 중심으로 일부 용기의 수급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며 "다른 품목은 상당 부분 정상화됐지만 주문이 집중되는 선케어는 자재 확보와 생산 일정 조율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은 브랜드가 용기를 구매해 제조업체에 공급하거나, 제조업체가 자재 조달부터 완제품 납품까지 맡는 방식으로 생산한다. 어느 쪽이든 용기가 들어와야 후속 생산 일정을 확정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자재 업체에서 받아오는 물량이 확보되지 않아 생산 일정을 잡기가 까다롭다"며 "자재가 수급되는 대로 최대한 빨리 생산 일정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용기가 부족한 이유는 한국산 화장품을 찾는 수요가 급증해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1~9월 화장품 수출액이 111억4000만달러(약 14조90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역대 최대이자, 지난해 연간 수출액 114억달러에 9개월 만에 육박한 규모다. 사상 처음으로 'K뷰티 연간 수출 20조원 시대'가 열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주문 쏟아지는데"…화장품용기 '대란' 속타는 K뷰티 원본보기 아이콘

밀려드는 주문에 ODM 업체들도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양 사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계산하면. 코스맥스 코스맥스 close 증권정보 192820 KOSPI 현재가 282,000 전일대비 등락률 0.00% 거래량 0 전일가 283,000 2026.10.16 개장전(20분지연) 관련기사 "주가 조정인 줄 알고 던졌는데…" 곧 미국 쇼핑 시즌, 흐름 타는 'K-뷰티 4대장'[주末머니] "해외법인 성장 코스맥스, 목표가 상향"[클릭 e종목] 코스맥스, 글로벌 최대 화장품 연구 실적…국제학회 '신기록' 의 국내 월평균 생산량도 약 4371만개에서 약 6487만개로 48% 증가했다. 한국콜마 한국콜마 close 증권정보 161890 KOSPI 현재가 120,300 전일대비 등락률 0.00% 거래량 0 전일가 123,400 2026.10.16 개장전(20분지연) 관련기사 [클릭 e종목]눈높이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한국콜마 "주가 조정인 줄 알고 던졌는데…" 곧 미국 쇼핑 시즌, 흐름 타는 'K-뷰티 4대장'[주末머니] [클릭 e종목]"한국콜마, 눈높이 조정 후 다시 우상향…목표가↑" 의 국내 월평균 실제 생산량은 2024년 약 3625만개에서 지난해 약 4049만개, 올해 상반기 약 4971만개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는 2024년보다 약 37% 늘어난 규모다.


반면 용기 공급을 단기간에 확대하기는 어렵다. 제품의 모양과 기능에 맞는 금형을 개발해야 하고, 대량 생산에서도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내용물과 직접 닿는 만큼 대체 소재를 적용하는 데도 검토가 필요하다.


용기 업체들은 증설에 나섰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펌텍코리아 펌텍코리아 close 증권정보 251970 KOSDAQ 현재가 65,700 전일대비 등락률 0.00% 거래량 0 전일가 69,200 2026.10.16 개장전(20분지연) 관련기사 [클릭 e종목]"K뷰티 '세 번째 전성기'…완제품 넘어 원료·용기株까지 실적 뛴다" “펌텍코리아, 화장품 수출 역대 최대 수혜”[클릭e종목] [클릭 e종목]"펌텍코리아, 연이은 증설에 주목…목표가↓" 는 공장 증설과 사출 생산라인 구축으로 공급을 늘리고 있다. 튜브를 만드는 계열사 부국티엔씨도 생산능력을 전년 대비 30% 확대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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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증설이 실제 공급 확대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당장 주문을 소화해야 하는 중소 브랜드는 납기가 늦어지면 판매 기회를 놓칠 수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공급망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자체 조달력이 약한 중소 브랜드를 중심으로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업계 전반이 공급망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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