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총리 "연료값 낮출 조치 환영"

미국과 러시아의 경유 공급 합의를 둘러싸고 유럽연합(EU) 정상들 사이에서 이견이 드러났다. 불가리아는 연료 가격 인하를 이유로 지지했지만 다른 회원국들은 러시아의 전쟁 자금 확보를 돕는 조치라며 비판했다.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15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총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이틀간의 EU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에게 "지금 유럽이 겪는 문제가 무엇인지 아느냐. 바로 높은 연료 가격"이라며 "연료 가격을 낮추고 우리의 경쟁력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면 어떤 것이든 환영한다"고 말했다. 라데프 총리는 대러시아 제재와 유럽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 입장을 밝혀온 EU 내 친러시아 인사로 꼽힌다.

이 같은 발언은 다른 EU 정상들이 해당 합의를 위험하고 잘못된 선택이라며 비판하는 가운데 나왔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이날 EU 정상회의에 앞서 "이번 경유 합의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여전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전쟁 자금을 늘릴 수 있도록 돕는 모든 조치는 나쁜 신호"라며 "우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입장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유값 급등에 따른 여론 악화에 직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산 경유 제재를 일시적으로 완화하고, 미국과 세계 시장에 대량 공급하는 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건넨 '선물'이라며 비판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러시아의 전쟁 자금 확보를 돕는 조치라며 대러시아 제재 강화를 촉구했다.

AD

한편 EU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에너지 가격 급등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룰 예정이다. 최근 주요 7개국(G7)이 비축유를 방출했지만 국제유가는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도 2022년 겨울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으며, 지하 가스 저장시설의 비축량은 평균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