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국 정부가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극초음속 활공비행체(HGV)가 실제로는 극초음속 비행에 실패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국 정부가 공개한 발사 사진에서 기체 표면에 그을음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15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장창하 북한 미사일총국장은 이날 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한국의 HGV 시험발사에 대한 평가를 묻는 말에 이같이 주장했다.

지난 8일 이재명 대통령이 참관한 국방과학연구소의 극초음속 활공비행체(HGV) 최초 시험발사 모습. 청와대 연합뉴스

지난 8일 이재명 대통령이 참관한 국방과학연구소의 극초음속 활공비행체(HGV) 최초 시험발사 모습. 청와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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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총국장은 청와대가 공개한 사진을 언급하며 "아주 흥미 있는 사진들을 나도 보았다"고 말했다. 이어 비행체가 바다에 떨어지기 직전 수직으로 하강하는 사진을 두고 "초고온을 동반하는 극초음속 비행환경을 거쳤다고는 믿을 수 없게 활공체 겉면에 그을음 하나 없고 도장색이 깨끗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극초음속 활공비행체 시험을 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비행체의 겉면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알 수가 없다"며 "그 사진들은 비행체가 발표한 것과 달리 극초음속 비행을 하지 못했을 수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공개한 사진과 발표 내용이 "여러 가지 의혹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8일 이재명 대통령이 참관한 가운데 충남 태안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 내 해상 바지선에서 국내 기술로 개발 중인 HGV를 처음 시험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튿날에는 발사 장면과 목표 지점에 명중한 모습 등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당시 발사체는 수백㎞를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초음속 무기는 일반적으로 마하 5 이상의 속도로 비행하며, 탄도미사일과 다른 비행 경로와 기동으로 탐지·추적 및 요격을 어렵게 하는 무기체계다.


북한은 한국의 HGV 시험발사 발표 나흘 뒤인 지난 12일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 이튿날에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전술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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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역시 극초음속 무기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월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올해 9월에는 단거리 극초음속미사일 '화성-11마' 계열의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지난 3일에도 극초음속 중거리 전략미사일 발사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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