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델, 증권신고서 내고 공모 착수
메디컬아이피·입셀도 상장 채비
대학병원 교수가 창업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이 잇따라 코스닥 상장에 나서고 있다. 진료·연구 현장에서 발굴한 기술로 기술이전과 투자 유치 성과를 낸 곳들이다. 지난해 상장한 교수 창업 기업의 주가 흥행이 후발 주자로 이어져 바이오 투자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16일 병원계에 따르면 2010년대 중·후반 병원 창업 붐 당시 설립된 교수 창업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올해 3월 발간한 '의사 창업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의사가 창업했거나 대표로 참여한 기업 263곳 가운데 17곳이 코스닥에 상장했다. 의사 창업은 2015년 이후 연구중심병원 육성과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TIPS) 등 정책 지원에 힘입어 급증했다. 이 시기 창업한 기업들이 기술이전과 투자 유치 성과를 앞세워 자본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올 연말 공모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교수 창업 기업 중 하나는 아델이다. 윤승용 서울아산병원 교수가 2016년 창업한 퇴행성 뇌질환 신약개발 기업으로, 지난 12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아델은 지난해 12월 알츠하이머병 치료 후보물질 ADEL-Y01을 사노피에 계약금 8000만달러를 포함해 총 10억4000만달러(약 1조4000억원)에 기술이전했다. ADEL-Y01은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병리인 타우 단백질 가운데 응집을 일으키는 아세틸화 타우에만 결합하는 항체다. 정상 타우는 건드리지 않는 방식이라 1세대 타우 항체의 잇단 임상 실패를 넘어설 후보로 꼽힌다.
아델의 공모를 시작으로 교수 창업 기업들의 기업 공개(IPO) 레이스도 본격화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1호 원내 벤처인 메디컬아이피는 내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 재도전에 나선다. 박상준 서울대병원 교수가 2015년 창업한 의료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의료영상을 AI로 분석해 장기와 혈관을 3차원으로 재현한다. 이미 찍은 CT에서 근육·지방량을 자동으로 수치화해 질환 위험을 예측하는 '기회 검진' 도구로 주목받는다. 2022년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가 자진 철회한 바 있다.
14조원 규모 골관절염 치료제 시장을 겨냥하는 입셀도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지현 서울성모병원 교수가 2017년 창업한 입셀은 현재 15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핵심 파이프라인 뮤콘은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로 만든 연골세포를 작은 구슬 형태로 뭉쳐 무릎 관절에 주사하는 치료제다. 통증 완화에 그쳤던 기존 치료와 달리 연골을 직접 채워 넣는 방식으로 아직 승인 사례가 없는 근본 치료제(DMOAD·디모드)로서 가능성이 주목된다. 초기 환자 3명에게서는 1년간 연골 결손 부위가 줄어드는 양상이 확인됐다.
교수 창업 기업은 최근 공모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남도현 삼성서울병원 교수가 2018년 창업한 에임드바이오는 지난해 12월 코스닥에 상장한 뒤 주가가 공모가 대비 500% 넘게 오르기도 했다.
대학병원 교수 창업 기업의 강점은 타깃 검증이다. 진료 현장에서 미충족 수요를 직접 찾고, 병원의 환자 데이터로 타깃을 검증한다. 소속 병원에서 초기 임상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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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교수가 대표를 겸하는 구조는 약점으로 꼽힌다. 한 병원계 관계자는 "대표가 진료·연구·경영을 동시에 맡다 보니 사업화 속도에서 전문경영인 체제에 밀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산업진흥원도 올해 3월 보고서에서 "기존 진료 시간을 유지한 채 진료 이후나 주말 시간을 활용해 회사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업무 부담이 과도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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