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조원 해외 설비투자 마무리
실적 성장·주주환원 기대 부각

KT&G 인도네시아 신공장 전경. KT&G 제공

KT&G 인도네시아 신공장 전경. KT&G 제공

AD
원본보기 아이콘

국내 증시가 폭락한 15일 KT&G가 강세를 보이며 52주 신고가에 바짝 다가서면서 주목을 받고있다. 미국 소비자물가 부담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졌지만, KT&G는 하반기 실적 개선과 이에 따른 배당 확대 기대감이 반영돼 방어주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T&G는 장 중 전일대비 5% 오른 19만1000원에 거래됐다. 지난 6월21일 기록한 신고가(19만2400원)에 근접한 것이다. 이후 주가는 소폭 하락한 18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내 증시는 가파르게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7분 코스피가, 9시12분 코스닥이 각각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해 들어 코스피 27번째, 코스닥 15번째 매도 사이드카다. 이후에도 하락세가 지속돼 오후 12시38분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올해 7월29일 이후 두 달 반 만이다.


이같은 폭락장에서 KT&G 상승은 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KT&G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5150억원으로 추정했다. 시장 컨센서스를 4%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액은 4.8% 증가한 1조9150억원으로 전망했다. 두 지표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실적 개선은 해외 담배 사업이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 궐련 매출이 물량 증가와 판매가격 상승에 힘입어 10% 늘고, 평균판매단가(ASP)는 4%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국내 궐련 매출은 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문별 영업이익 추정치는 담배 4113억원, 건강기능식품 731억원, 부동산 294억원이다.


여기에 대규모 해외 설비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가능성도 주가를 부양했다. KT&G는 이달 6일 인도네시아 파수루안에서 신공장 가동 기념식을 열었다. 지난해 4월 카자흐스탄 신공장을 완공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 신공장까지 가동하면서, 2024년 11월 발표한 총 2조4000억원 규모의 해외 설비투자도 상당 부분 마무리됐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 와중에 빨간색이라니 대단" '6000피 붕괴' 폭락장 속 KT&G 신고가 근접, 왜? 원본보기 아이콘

인도네시아 내 기존 공장을 포함한 연간 궐련 생산능력은 최대 350억 개비에 이르며 해외 4개국 생산거점의 최대 생산능력은 연간 650억 개비에 달할 전망이다. KT&G는 2028년까지 해외 생산 비중을 6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대규모 설비투자가 일단락되면서 신규 투자에 따른 현금 유출 부담이 줄고, 새 설비의 생산과 판매가 본격화하면 현금흐름도 개선될 수 있다. 이는 해외 사업의 이익 증가가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 생산기반 확충에 따른 성장과 투자 부담 완화가 맞물리면서 KT&G의 현금창출력과 주주환원 여력이 한층 부각됐다는 설명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자흐스탄에서 판매법인 설립 후 3년도 되지 않아 시장점유율 3위에 올랐다"면서 "편안한 방어주 역할만으로도 매력적"이라고 했다. 


한편, KT&G는 주주환원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보유 자사주 1086만6189주를 전량 소각했다. 당시 시가 기준 약 1조8000억원 규모다. 이어 지난달 22일에는 약 3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취득 예정 주식은 207만1346주로, 발행주식 총수의 약 2%에 해당한다. 매입 기간은 지난달 23일부터 오는 12월 22일까지이며 취득한 주식은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AD

올해 중간배당금은 주당 2000원으로 지난해 1400원보다 600원 늘었다. KT&G는 4분기에 배당 강화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허경준 기자 kjun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