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자 긴급 점검에 나섰다. 지수 하락 속도와 수급 측면에서 다소 과도한 반응이라고 평가하는 한편, 금융회사들에 무분별한 신용공여를 자제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금융당국 또한 시장교란회의에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15일 오후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 및 시장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억원 위원장 주재로 '증시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국내 증시 동향과 외국인·기관투자자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먼저 참석자들은 최근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데다, 인공지능(AI ) 반도체 업종의 투자·수익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 국제유가 상승 등 대내외 거시경제 여건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 주가 하락 속도와 투자자들의 매매 흐름을 볼 때 시장이 대외 불확실성에 다소 과도하게 반응한 측면도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방산, 조선 등 국내 주력 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고 외환보유액과 경상수지, 금융기관 건전성 등 경제 기초체력도 견조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각심은 유지하되 과도한 불안심리 확산과 급격한 쏠림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 역시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중장기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해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금융당국과 유관기관은 국내외 시장 동향과 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시장 불안을 틈탄 허위 풍문 유포와 시세조종, 불법 공매도 등 시장교란행위에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필요시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계획)을 신속히 시행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도 철저히 한다는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작은 변동성에도 경각심을 갖고 금융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에 적극 대응해달라"며 "과도한 부채와 신용에 의존한 투자는 위험하며 이럴 때일수록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회사에 "무분별한 신용공여를 자제하고 고객 보호와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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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54.59포인트(7.57%) 내린 5554.22로 장을 마쳤다. 하락폭과 하락률 기준으로 지난 7월 28일(732.09포인트, -10.84%)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오후 한때 코스피는 5500선이 붕괴되기도 했으나 이후 하락폭을 일부 회복했다. 장 초반 급락세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연이어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는 63.06포인트(7.65%) 하락한 760.82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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