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화려한 색상·말랑한 질감 소품 인기
전문가 "불안한 현실 속 심리적 안정 찾는 방식"

편집자주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문화와 트렌드를 주도하며, 사회 전반에서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는 세대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는Z금]에서는 전 세계 Z세대의 삶과 가치관을 조명하며, 그들이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남들 눈엔 화려해 보여도 행복한 내가 좋아"…'도파민 코어'에 푹 빠졌다[세계는Z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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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베이지색과 흰색 대신 알록달록한 색상과 말랑한 질감의 소품으로 공간을 꾸미려는 '도파민 데코'(dopamine decor) 트렌드가 젊은 세대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불안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색과 디자인을 통해 즐거움과 편안함을 얻으려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획일화된 인테리어 대신 화려한 색상…맥시멀리즘 인기

"남들 눈엔 화려해 보여도 행복한 내가 좋아"…'도파민 코어'에 푹 빠졌다[세계는Z금] 원본보기 아이콘

최근 미국 경제지 포춘(Fortune)에 따르면 미국 MZ세대 사이에서 과감한 색상과 다양한 패턴, 독특한 질감 등을 활용하는 맥시멀리즘 인테리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베이지색 중심의 미니멀한 인테리어가 오랫동안 유행했으나, 최근에는 이를 벗어나 자신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알록달록한 쿠션과 독특한 패턴의 러그, 개성 있는 장식품 등으로 공간을 꾸미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트렌드는 글로벌 색채 전문 기업 '팬톤'이 올해의 색으로 선정한 흰색 계열의 '클라우드 댄서'와 대조적이다. 팬톤은 클라우드 댄서 색상에 대해 '고요함이 깃든 부드러운 흰색'이자 '조용한 사색의 가치를 중시하는 사회에 평온함을 가져다주는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의 컬러로 선정된 '클라우드 댄서'. 팬톤 홈페이지

올해의 컬러로 선정된 '클라우드 댄서'. 팬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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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실제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차분함과 절제보다 생동감과 감각적인 즐거움을 강조하는 알록달록한 인테리어가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포춘은 "맥시멀리즘이 유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70년대에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며 "하지만 오늘날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미국인들은 화려해 보이더라도 자신의 행복감을 높여주는 인테리어와 의상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집을 단순히 정돈된 공간으로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요소를 더해 일상에서 즐거움을 얻으려는 것이다.

색상과 질감을 통해 즐거움을 추구하는 흐름은 인테리어를 넘어 뷰티와 액세서리 등 다양한 분야로도 확산하고 있다. 특히 젤리처럼 말랑하고 탄력 있는 질감과 선명한 색상을 강조한 이른바 '젤리 스타일'도 주목받고 있다. 휘어지는 휴대전화 케이스와 젤리처럼 말랑한 느낌을 살린 네일 아트 등이 대표적이다. 핀터레스트는 연례 트렌드 전망 보고서 '핀터레스트 프리딕츠 2026'에서 MZ세대가 젤리 스타일의 유행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알록달록한 디자인에 끌리는 이유?… "밝고 유쾌한 느낌 때문"

젤리 스타일의 네일아트. 핀터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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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젊은 세대는 왜 화려한 색상과 독특한 질감을 강조한 디자인에 끌리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이러한 트렌드가 불안한 현실 속에서 심리적 안정과 즐거움을 찾으려는 욕구와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로리 밀러는 "코로나19와 복잡한 정치 상황, 경제적 문제 등 많은 일을 겪은 젊은 세대에게 젤리 스타일은 마음을 진정시키고 동기를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며 "기분을 북돋우고 밝고 유쾌한 느낌을 준다"고 설명했다.


인테리어 업체를 운영하는 베치 웬치도 젊은 세대의 인테리어 취향에 안전함과 편안함을 찾으려는 심리가 반영돼 있다고 봤다. 웬치는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수년간 이어진 획일적인 인테리어와 예측하기 어려운 불안정한 세상에 반발하고 있는 것 같다"며 "삶이 거칠고 불안하게 느껴질 때 사람들은 자신을 위협하지 않을 것 같은 집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젤리 스타일은 모서리가 둥글고 생동감 넘치는 풍부한 색상이 특징"이라며 "모든 것이 만지고 싶고, 쫀득하고, 손으로 꽉 쥐어보고 싶을 만큼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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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도파민 데코는 단순히 화려한 색상으로 집을 꾸미는 유행을 넘어, 자신이 좋아하는 색과 질감을 통해 일상에서 작은 즐거움을 얻으려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 불확실한 현실 속에서 집을 자신만의 취향과 편안함을 담은 공간으로 만들려는 욕구가 인테리어 트렌드에도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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