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순 할머니, 전남대 로스쿨에 1천만원 기탁
"살아있는 동안 생일때마다 기부 약속 지키겠다"

평생 시장 바닥에서 나물을 팔며 7남매를 길러낸 80대 노모가 막내아들을 훌륭한 인재로 키워준 대학에 3년째 남모른 기부를 이어오고 있어 훈훈함을 주고 있다.

이임순(89) 할머니가 최근 자신의 생일을 맞아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발전기금 1,000만 원을 기탁했다. 전남대학교 제공

이임순(89) 할머니가 최근 자신의 생일을 맞아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발전기금 1,000만 원을 기탁했다. 전남대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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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전남대학교에 따르면 광주 서구 치평동에 거주하는 이임순(89) 할머니는 최근 자신의 생일을 맞아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발전기금 1,000만 원을 기탁했다. 지난 2024년부터 3년째 이어진 나눔이다.


이 할머니는 37년 전 남편과 사별한 뒤 홀로 농사와 양계일을 도맡았고, 양동시장과 상무금요시장 등지에서 시금치와 나물을 팔며 억척스레 7남매를 키워냈다. 재작년부터는 노환으로 장사를 접었지만, 자식들이 쥐여준 용돈을 한 푼 두 푼 모아 기부금을 마련했다. 지난해부터는 7남매가 졸업한 극락초등학교에도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학교 문턱조차 밟아보지 못한 아쉬움을 가슴에 품고 살아온 이 할머니에게 배움의 전당인 대학은 늘 고마운 존재였다.


할머니의 막내아들은 전남대 법학과를 나와 2001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검사를 거쳐 현재 순직 해병 수사 방해 의혹 특별검사보로 활동 중인 이금규 변호사다. 이 할머니는 아들을 바르게 길러준 대학에 보답하고자 기부를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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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면 아흔을 바라보는 이 할머니는 "평생 소처럼 일만 하느라 글을 배우지 못한 게 한이었는데, 훌륭하게 가르쳐준 세상의 은혜를 조금이나마 갚고 싶었다"며 "큰돈은 아니지만 살아있는 동안에는 생일마다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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