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대비 1천여그루→3만 1천여그루 급증
남면·진원면·서삼면 일대 야산서 피해 집중
단목벌채로 피해 한계 분석…방제예산 확대

전남광주 장성지역 산림에 소나무재선충병이 무서운 속도로 번지면서 1년 새 피해 고사목이 30배 넘게 폭증했다.


감염목을 한 그루씩 베어내던 개별 방제 방식의 한계로 확산 속도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군은 감염 구역 일대를 완전히 베어내고 다른 수종을 심는 '수종전환' 방식으로 방역 틀을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13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 삼거동의 한 야산. 드론으로 내려다본 산림 곳곳에 붉은빛과 회갈색으로 변한 나무들이 분포해 있다.  김완중 기자

지난 13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 삼거동의 한 야산. 드론으로 내려다본 산림 곳곳에 붉은빛과 회갈색으로 변한 나무들이 분포해 있다. 김완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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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장성군의 피해 고사목은 3만 2,252그루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047그루에서 불과 1년 만에 3만 1,205그루나 급증한 수치로, 무려 30.8배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 2022년(500그루)과 비교하면 4년 만에 64.5배로 불어났다.

현재 장성 지역 내 피해는 장성군 남면과 진원면, 서삼면 일대 야산을 중심으로 집중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피해가 확산된 데에는 방제 방식의 한계 때문으로 분석된다.

장성군은 지난 2024년까진 감염목만 솎아 베던 기존 단목 벌채로 방제를 대체했다. 때문에 급속된 확산을 막을 순 없었고, 피해가 급속도로 불어났다.


여기에 장성군이 최근 산림청의 관련 지침에 따라 피해목 조사 방식이 한 그루씩 일일이 세던 '본수' 개념에서 일정 표본 구역을 조사해 전체 피해를 유추하는 '표준지'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잠재돼 있던 피해 규모가 통계상 수면 위로 대거 드러난 점도 수치 급증의 배경이 됐다.


이에 장성군은 지난해부터 감염 일대 산림을 일괄 벌채한 뒤 편백나무와 목백합나무, 상수리나무 등 재선충에 강한 대체 수목을 식재하는 대규모 '수종전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산주 동의를 거쳐 통상 3㏊(헥타르) 이상의 집단 발생지를 중심으로 개편한다.


전문가들은 지난 2023년부터 꿀벌 폐사 등 환경 문제와 양봉 농가 반발로 산림 항공방제가 전면 중단된 점을 핵심 요인으로 꼽는다. 재선충은 스스로 이동하지 못하고 솔수염하늘소 등 매개충을 통해 번식하는데, 공중 방제가 멈추면서 하늘소 개체 수 조절에 실패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재선충병은 감염 시 치료제가 없어 나무 전체를 베어내는 것 외에는 뚜렷한 대안이 없다. 나무주사 등 예방약이 있지만 광활한 야산 전체에 투여하기에는 현실적 한계가 따른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군은 관련 방제 예산을 점차 확대한다. 내년에도 피해가 극심한 남면·진원면·서삼면 일대와 국가산단 예정지 인근 등을 대상으로 수종전환을 집중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생활권 주변이나 보호수, 주요 문화재 구역에 대해서는 기존의 단목 벌채와 나무주사 접종을 병행해 산림 보존에 나선다.


김중태 광주나무병원장은 "소나무재선충은 혼자 이동할 수 없어 솔수염하늘소 같은 매개충의 개체 수를 잡는 것이 방제의 핵심"이라며 "양봉농가 반발 등으로 2023년부터 항공방제가 전면 중단되면서 매개충 억제에 공백이 생겼고, 이로 인해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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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 관계자는 "치료제가 없는 재선충병 특성상 개별 벌채로는 확산세를 막는 데 한계가 있어 수종전환 사업으로 근본적인 방역 대책을가동하고 있다"며 "극심지와 주요 산단을 중심으로 대체 조림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건강한 대체 숲을 신속히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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