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와서 돈 쓰기 싫은 건가, 분위기 다 망치네"…외국인 관광객들 행동에 日 현지 '시끌'
명품거리 긴자서 잇단 '길바닥 휴식' 눈살
현행법상 불법은 아니지만 공공예절 지켜야
일본 도쿄의 대표 고급 상권인 긴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인도와 도로변에 앉아 쉬는 모습이 잇따라 포착되면서 현지에서 문화 충돌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재팬투데이에 따르면 최근 긴자 일대에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인도 가장자리나 화단, 도로 경계석 등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늘고 있다. 긴자는 명품 브랜드 플래그십 매장과 고급 부티크가 밀집한 도쿄의 대표 쇼핑 거리다. 현지에서는 거리의 분위기와 미관을 중시하는 지역 특성상 길바닥에 앉는 행동을 무례하거나 단정하지 못한 행동으로 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한 시간 걸었더니 발 아파"…벤치 부족도 한몫
실제로 현지 방송 TV아사히 ANNnewsCH가 긴자 거리에서 관광객들에게 길에 앉은 이유를 묻자 말레이시아에서 온 한 남성은 "한 시간 정도 걸었더니 발이 아팠다"고 답했다. 코소보에서 온 한 여성 관광객은 차량 통행이 통제된 보행자 전용 시간대라 도로 가장자리에 앉아도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관광객들이 길에 앉는 배경에는 쉴 공간이 부족한 도쿄의 거리 환경도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긴자를 비롯한 도쿄 도심에는 길가 벤치가 많지 않은 데다 카페와 커피숍은 좌석이 가득 차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격 부담도 있어 잠시 쉬기 위해 매장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과거 1990년대 후반 일부 청소년들이 길바닥에 앉거나 쪼그려 앉는 모습이 유행해 '지베타리안'이라는 말이 생긴 적이 있다. 일본어로 땅바닥을 뜻하는 '지베타'에 '베지테리언'을 붙여 만든 당시 유행어다. 그러나 이 같은 모습은 2000년대 들어 거의 사라졌고, 현재 긴자에서 거리 바닥에 앉는 사람은 주로 외국인 관광객이라는 점에서 현지에서는 더욱 낯설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바닥에 앉아 식사까지…현지선 "긴자 분위기 망친다"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거리 바닥에 앉아 음식을 먹는 모습까지 포착되면서 현지 온라인을 중심으로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긴자가 너무 관광지화됐다" "앉을 곳이 있어도 돈을 쓰기 싫어하는 것 아니냐" "바닥에 앉은 옷으로 지하철이나 식당 좌석에 앉는 것도 찝찝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현재 긴자에서 인도나 도로 가장자리에 앉는 행위 자체가 불법인 것은 아니다. 건물 출입구를 막거나 보행자 통행을 위험하게 방해하지 않는 한 처벌 대상이 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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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함께 이 같은 생활문화 차이에서 비롯된 마찰이 잇따르자 도쿄 일부 지역에서는 관광객 대상 질서 유지 캠페인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시부야구는 핼러윈을 앞두고 공공장소 음주와 쓰레기 투기 금지를 알리는 다국어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현지 규칙과 에티켓을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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