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증가폭, 6개월 만에 최저…대기업 대출 4년만에 최대
한은 '2026년 9월 금융시장 동향'
9월 말 가계대출 6000억 늘어…기타대출 2.3조↓
기업대출 10.7조 증가…대기업 대출 7.5조↑
은행 우량기업 중심 대출+기업 수요 확대 영향
은행 가계대출이 9월 한 달간 6000억원 늘어나며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기타대출이 2조3000억원 큰 폭 감소한 영향이다. 반면 기업대출은 대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 특히 대기업대출은 4년여 만에 최대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9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98조9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6000억원 늘었다. 지난 3월(5000억원) 이후 증가 폭이 가장 작았다.
이는 신용대출을 포함하는 기타대출이 큰 폭 감소한 영향이다. 기타대출 잔액은 242조6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2조3000억원 줄었다. 2024년 2월(-2조8000억원) 이후 4년7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이승엽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개인의 주식투자가 줄어든 데다 분기 말 부실채권 매·상각, 명절 상여금 유입 등 계절적 요인이 맞물리면서 감소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955조5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2조9000억원 늘었다. 여전히 3조원에 육박하는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전월(4조1000억원)보다는 증가 폭이 축소됐다. 이 차장은 "전세거래 둔화로 전세자금대출 감소세가 지속된 데다 입주물량이 줄면서 집단대출 증가 폭도 둔화된 영향"이라며 "개별 주담대는 1조6000억원 늘면서 견조한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월 부동산 대책 이후 수도권 주택시장은 강남3구와 용산구를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으나 여타 지역은 상승 흐름을 지속하는 양상"이라며 "주택가격 흐름이 가계대출에 미칠 영향을 판단하기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지속적으로 유의해서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행의 기업대출은 10조7000억원 늘며 전월(9조7000억원)과 비교해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특히 대기업대출이 7조5000억원 증가하며 전월(4조9000억원) 대비 상당폭 증가했다. 이런 증가 폭은 2022년 10월(9조3000억원) 이후 최대다. 이 차장은 "은행들이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대출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금리 상승에 따라 발행에 부담이 있는 회사채 상환을 위해 기업의 운전자금 수요가 늘었고, 설비투자 관련 시설자금 대출이 확대되는 등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대출도 3조2000억원 증가했지만 전월(4조8000억원)과 비교해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 추석자금 등 운전자금 수요가 지속됐으나 분기 말 부실채권 상·매각 등의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은행 수신은 수시입출식예금을 중심으로 29조1000억원 늘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기업이 분기 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자금을 예치하며 전월 말 대비 24조7000억원 증가했다. 정기예금은 2조1000억원 소폭 증가했다. 이 차장은 "주로 반도체 기업 등의 정기예금이 9월 만기도래하면서 전월(20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축소됐다"면서도 "이에 대응해 은행들이 일부 예금금리를 올리는 등 자금 유치 노력을 강화해 자금을 유치, 일부 상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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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수신은 머니마켓펀드(MMF)가 분기 말 큰 폭으로 유출되면서 11조1000억원 줄었다. MMF는 법인자금이 분기 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은행 수시입출식예금 등으로 유출되면서 전월 말 대비 25조6000억원 큰 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채권형 펀드는 1조원, 주식형펀드는 5조100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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