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카페]"서울이라 행시 수석도 왔는데"…개보위·방미통위 직원 달래기
개보위, 15일 직원 대상 간담회 개최
"세종 이전에 당혹"…직원 이탈 우려도
"세종으로 가기 전에 플랜B 세우는 직원도 있어요. 오늘 직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연다는데 요식행위 같아요."
내년 상반기 세종으로 이전이 확정된 정부 중앙행정기관인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소속 직원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이전 대상에 포함되자 "예상보다 빠르다"는 불만이 내부에서 쏟아지면서 개보위는 15일 오후 직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직원 달래기에 나선다.
개보위 주무관은 "인공지능(AI)·디지털 시대에 개인정보보호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란 인식 하에 부처를 선택했지만 솔직히 서울에 있다는 위치가 선택의 주요 요인이었다"면서 "주거 등 문제가 전혀 준비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세종으로 내려가야 해서 멘붕"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개보위 직원은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직원은 로펌 등 이직을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것"이라며 "개인 능력에 따라 이직을 고민하는 직원들도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이전 대상에 포함된 방미통위 직원들도 적잖이 동요하고 있다. 특히 자녀의 학령기에 맞춰 과천에 위치한 방미통위를 택한 직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한 방미통위 직원은 "아이가 중고등학생인데 지금 세종으로 이전한다고 해서 가족이 함께 이사하기는 어렵다"면서 "저만 세종으로 출퇴근해야 하는데 계획보다 시기가 빨라져서 우려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세종 이전 대상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언젠가 내려갈 것이라는 인식이 깔려있지만 그 시기가 생각보다 빨라지면서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일각에서는 "올 것이 왔다"며 차분히 이전을 준비하겠다는 분위기도 읽힌다.
지난해 10월 방미통위 출범과 함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방미통위로 옮긴 직원들도 당혹감을 나타냈다. 조직 개편으로 방송진흥 업무 담당 조직은 지난해 세종에서 과천으로 옮겼는데, 다시 세종으로 돌아가게 됐다. 한 직원은 "방미통위가 과천에 있어 택한 것인데 결국은 또 세종"이라며 "자녀 교육을 위해 서울 출퇴근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정부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 계획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방미통위(301명), 개보위(224명), 원자력안전위원회(134명), 재외동포청(157명), 국가인권위원회(231명), 국가교육위원회(54명) 등 6개 기관에서 총 1000여 명이 이전할 예정이다.
이번 세종행으로 정부부처 인기도가 변화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앞서 지난해 행정고시(5급 공채)와 입법고시 양과 수석을 동시에 차지한 사무관이 첫 부처로 개보위를 선택해 화제가 됐고,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한 사무관은 "최근에는 개보위를 비롯해 서울에 있는 외교·통일·국방부 등이 인기였고, 특히 국방부는 위치 요인으로 여성 공무원에게도 최선호지였다"면서 "앞으로 대부분의 부처가 세종에 있게 되면 인기 부처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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