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용인갑 경선 고성충돌…"전면 재선거" vs "당 시스템 무력화"
국민의힘 지도부가 15일 경기 용인시갑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 경선 관리부실 문제를 두고 충돌을 빚었다. 당사자인 양향자 최고위원은 "전면 재선거를 해야 한다"고 했고, 정희용 사무총장은 "당시엔 승복하겠다면서 왜 이제와 당의 시스템을 무력화 하나"라고 반발했다.
양항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올림픽 공원(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원칙을 이번 사태에 대입하면, 이번에 실시된 모든 경선을 처음부터 다시 하는 것이 맞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8일 용인갑 조직위원장 결선투표를 자동전화응답(ARS)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 투표에선 장동혁 대표와 가까운 윤재복 후보가 현역 최고위원인 양 최고위원을 제치고 승리했으나, 투표과정에서 통신사 문제로 44명의 당원이 투표에 참여하지 못했다.
이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결선투표를 재실시키로 했으나, 양 최고위원은 전면 재선거를 주장해 왔다. 특히 일부 비당권파를 중심으론 다른 지역 조직위원장 경선 과정에서도 예비경선(컷오프)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양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해 "다른 지역에서도 ARS 전화가 오지 않았단 제보가 많은데 용인갑만, 그것도 결선만 재투표한다면 사태가 수습되겠나"라며 "이번 사태는 올림픽 공원 시위를 이끌 자격과 역량을 국민의힘이 갖고 있는가를 드러낼 것"이라고 했다.
양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비판에 나서면서 당 실무총괄인 정희용 사무총장도 반발에 나섰다. 정 총장은 "당시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서 재투표를 권했지만 (양 최고위원 본인이) 당원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다고 직접 오픈하자고, 승복하겠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정 총장은 이어 "승복까지 해 놓고 이제 와서 없는 사실을 가지고 1차 경선에도 문제가 있다고, 새로 하자고 주장하면 어떻게 하나"라면서 "최고위원이 당의 시스템을 부정하는 발언을 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돌이 이어지자 임이자 정책위의장은 "장동혁 대표는 무엇보다 참정권 회복에 대해 가장 강력하게 주장해 왔다"면서 "통신사의 시스템 오류는 어느 정당이든 발생할 수 있는 일인데, 마치 지도부가 오류를 범했다는 듯한 발언은 지양했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윤재복 후보는 이날 통화해서 "44표를 빼도 제가 이기는 경기였지만, 한 사람의 참정권도 훼손돼선 안 된다는 원칙에 따라 결선 재투표를 받아들였다"며 "1차에 문제가 있었다면 결선 합의 전에 제기했어야 한다. 이제 와 재선거를 요구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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