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반등 짊어진 임광현…부동산·여권 통합·인사 쇄신 '3대 과제'
李, 30%대 지지율 속 정책 실행형 비서실장 발탁
민생 성과로 국정 동력 회복
하준경과 부동산 정책 혼선 수습
여권 내 갈등 봉합·국민통합 리더십 시험대
잇단 인사 실패에 검증체계 재정비 시급
정무적 중량감·보은 인사 논란 부담
국정 지지율이 30%대 중반까지 떨어진 이재명 대통령이 위기 돌파 카드로 '정책 실행형' 비서실장을 선택했다. 임광현 신임 대통령비서실장 앞에는 부동산 등 민생 정책의 혼선 수습, 여권 내부 갈등 봉합과 국민통합, 청와대 인사시스템 쇄신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가시적인 국정 성과로 민심을 돌려세우려는 인사지만 주요 과제 모두 행정력만으로 풀기 어렵다는 점에서 임 실장의 정무적 조정력과 통합 리더십이 절실한 상황이다.
15일 청와대에 따르면 임 실장은 이날부터 이재명 정부 2기 대통령비서실을 이끈다. 강훈식 전 비서실장이 사의를 표명한 지 23일 만에 이뤄진 인선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백용호 당시 국세청장이 정책실장에 기용된 선례는 있지만 현직 국세청장의 대통령비서실장 발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이 국세청장 재임 중 고액 체납 징수에서 성과를 낸 임 실장을 선택한 것은 정치적 조율보다 정책 실행력을 앞세워 국정 동력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임 실장은 전날 인선 브리핑에서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삶의 변화를 반드시 만들어내는 것이 제게 주어진 소명"이라며 "민생 성과를 위해 온 힘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임광현 국세청장이 14일 청와대 기자회견장에서 전임자인 강훈식 비서실장 소개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10.14 연합뉴스
경제관료 출신…하준경 정책실장과 부동산 정책 혼선 등 조율
가장 시급한 과제는 부동산을 비롯한 민생 정책의 혼선을 줄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 일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14일 발표한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 평가는 34.9%로 직전 조사보다 3.6%포인트 하락했다. 리얼미터가 12일 발표한 조사에서도 지지율은 35.2%로 2주 연속 하락했다. 인사 논란과 부동산 시장 불안, 외교·안보 현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
임 실장으로서는 지난 1일 임명된 하준경 정책실장과의 호흡이 중요해졌다. 경제학자 출신인 하 실장이 정책의 설계와 조정을 맡는다면 임 실장은 부처 간 이견을 조율하고 집행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 특히 수도권 집값과 전월세 시장의 불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공급 확대와 대출 규제, 세제 등 부동산 정책 전반의 일관성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다.
임 실장은 관계 부처의 정책이 현장에서 일관되게 집행되도록 조율하는 한편 양극화 해소와 일자리, 주거 안정 등 국민 생활과 직결된 분야에서 보다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여권 갈등 봉합·국민통합·대통령에 직언…정무적 중량감 우려
여권 내부의 갈등을 수습하고 당청 관계를 안정시키는 일도 핵심 과제다. 최근 검찰개혁과 중대범죄수사청장 인선 등을 둘러싼 여권 내부의 이견이 표면화한 가운데 이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강경파의 행태를 직접 비판하면서 지지층 내부의 균열도 커졌다. 임 실장에겐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여당의 입법 전략을 긴밀하게 연결하면서 갈등이 국정 동력을 잠식하지 않도록 조율하는 역할이 요구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임 실장의 국회 경험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국회와 정부를 두루 경험한 만큼 당정청 협력으로 국정 성과에 속도를 낼 적임자"라며 "굳건한 당청관계를 바탕으로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임 실장의 국회의원 경력이 1년 남짓이라는 점에서 3선 의원 출신인 강 전 실장과 비교해 정무적 중량감이 부족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계파색이 옅어 여권 내부의 갈등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지만 정치적 이해관계가 첨예한 현안을 조정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강성 지지층을 넘어 중도층과 야당까지 협력의 폭을 넓히는 국민통합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대통령에게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번 인선을 환영하면서도 때로는 대통령에게 "그건 좀 아니 되옵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책 실행에 속도를 내기 위한 인선이 오히려 대통령에게 권한을 집중시키고 참모진의 견제와 조정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해야 하는 셈이다.
靑 인사시스템 쇄신…보은 인사 논란은 부담
잇단 인사 실패로 흔들린 청와대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도 시급하다. 강 전 실장은 용혜인·김승원 장관 후보자의 연이은 낙마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했고, 이후 23일 만에 물러났다. 임 실장은 후보자 발굴부터 검증, 최종 임명에 이르는 인사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 공석인 법무부 장관과 공소청장, 경찰청장 등 주요 인선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고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통해 조직을 쇄신하는 것도 과제다.
임 실장 자신도 가족 관련 인사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배우자인 이경은 주휴스턴 총영사는 지난 3월 부임했고, 처남인 이승엽 변호사는 이 대통령의 대장동·공직선거법 위반·대북송금 의혹 사건 등의 변호인으로 활동했다. 야당은 이를 연결 지어 이른바 '처가 덕'을 본 보은 인사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본인 변호사는 가족까지 알뜰하게 챙기는 대통령"이라고 비판했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대장동 패밀리 보은 인사의 결정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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