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국민연금은 이미 손절…호실적 전망에도 3분기 백화점株 팔았다
국민연금, 3개월간 백화점 140만주 줄여
현대 69만주·롯데 59만주·신세계 13만주 줄여
3분기 영업익 최대 80% 증가 전망에도 주가 반토막
국내 증시의 '큰 손' 국민연금이 올해 3분기 국내 주요 백화점 3사의 주식 보유량을 140만주가량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백화점업계의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으로 지분을 늘렸던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백화점 업계가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상반기 주식시장 호황으로 인한 '부의 효과' 등 고가 소비에 힘입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주가는 고점 대비 큰 폭으로 조정받으면서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큰 손들의 투자 방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제출한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통해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의 주식 보유량을 직전 보고 대비 총 140만3787주 줄였다고 공시했다.
지분 축소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현대백화점이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close 증권정보 069960 KOSPI 현재가 80,000 전일대비 3,400 등락률 +4.44% 거래량 72,214 전일가 76,600 2026.10.16 13:38 기준 관련기사 [클릭 e종목]"3Q 실적은 견조, 그 이후가 부담" 현대백화점 목표가 하향 [포토] 현대百, 소믈리에 추천 이달의 와인 '쓰리 티프스' 만나보세요 [포토]현대백화점, 한국 기업 최초 佛 라파예트 외벽 광고 주식은 6월 30일 기준 290만8844주(13.49%)에서 9월 30일 222만2313주(10.31%)로 줄었다. 불과 3개월 새 보유 주식의 약 23.6%에 해당하는 68만6532주를 처분해 지분율은 3.18%포인트 낮아졌다.
국민연금은 현대백화점뿐만 아니라 롯데쇼핑 롯데쇼핑 close 증권정보 023530 KOSPI 현재가 86,500 전일대비 4,100 등락률 +4.98% 거래량 152,003 전일가 82,400 2026.10.16 13:38 기준 관련기사 "롯데쇼핑 주식 사면 백화점 할인"…국내 대기업 최초 주주우대제도 도입 비싼 땅 많이 가진 '알짜 땅부자' 자산株 뜰까 롯데온, 연중 최대 쇼핑축제 '온쇼페' 연다…최대 84% 할인 과 신세계 신세계 close 증권정보 004170 KOSPI 현재가 279,500 전일대비 14,500 등락률 +5.47% 거래량 38,571 전일가 265,000 2026.10.16 13:38 기준 관련기사 [클릭 e종목]"신세계, 원화 강세에 따른 투자심리 훼손…목표가↓" 신세계百, 도쿄 시부야서 K-브랜드 팝업…식품·패션·뷰티 총출동 비싼 땅 많이 가진 '알짜 땅부자' 자산株 뜰까 지분도 일제히 축소했다. 같은 기간 롯데쇼핑은 364만3493주(12.88%)에서 305만7116주(10.81%)로 보유지분율은 2.07%포인트 줄었다. 신세계는 기존 120만1833주(12.72%)에서 107만954주(11.34%)로 1.38%포인트 축소됐다.
이같은 대규모 매도는 백화점업계의 영업환경이 개선되는 가운데 이뤄지면서 눈길을 끈다. 백화점 3사는 올해 상반기 일제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의 상반기 매출은 1조692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4% 증가, 영업이익은 2959억원으로 54.8% 뛰었다. 신세계백화점은 매출 1조4794억원, 영업이익 2499억원으로 각각 14.9%, 39.7% 신장했다. 현대백화점도 매출 1조2764억원으로 8.3%, 영업이익은 2460억원으로 47.7% 성장했다.
3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3조6015억원, 1797억원, 신세계는 각각 1조7075억원, 1777억원, 현대백화점은 1조941억원, 908억원으로 추산된다. 매출액의 경우 전년 동기 4~8%, 영업이익은 30~80%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그러나 주가는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백화점 3사의 주가는 올 상반기 가파르게 상승한 뒤 하반기 들어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백화점 3사의 주가가 최고가를 찍은 올해 6월 중순을 기점으로 10월 14일 종가 기준 신세계는 64%, 현대백화점은 63.4%, 롯데쇼핑은 57.5% 주가가 빠졌다.
주가 하락의 주요 배경으로는 외국인 소비 둔화 우려가 꼽힌다. 원·달러 환율은 7월 초 1550원대에서 최근 1340원대까지 하락했다. 원화 가치가 오르면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서는 국내 명품과 패션 상품의 가격 매력이 낮아질 수 있다. 상반기 급등으로 높아진 실적 기대감과 차익실현 압력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 흐름을 보이면서 백화점 산업 내 외국인 매출이 감소할 거라는 우려가 높아졌고, 이는 백화점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백화점의 실적 성장세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내년 1분기 국내 주요 기업들의 상여금 지급을 앞두고 연말부터 명품 등 고가 소비 선수요가 발생할 가능성도 예상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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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주식시장 급락에 따른 자산효과 축소 등이 백화점 업체들의 주가 조정으로 이어졌지만, 여전히 외국인 매출 성장세가 높은데다 내년 1분기 주요 기업들의 상여금 지급으로 올 4분기부터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 흐름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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