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실수, 턱없이 비싼 가격 등
로봇 한계, 현장서 확연히 드러나
중국에서 휴머노이드 및 스마트 돌봄 로봇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일부 요양원과 가정에 도입되고 있지만, 실제 상용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광명일보는 14일 "최첨단 돌봄 로봇이 정작 현장에서 외면받거나 한계를 드러내기도 한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로봇의 잦은 실수…"사람이 더 안심"
시안의 한 요양원에 사는 류 씨는 운동 후 직접 식당에 가서 먹거리를 챙겨서 돌아온다. 예전에는 로봇이 그의 방까지 식사를 배달해 줬지만, 직접 가져오는 것이 더 편해서다. 그는 "로봇이 너무 빨리 말해서 제대로 알아듣기도 힘들다"면서 "길도 몰라 다른 사람 방 앞에서 멈춰 서 있더라. 내가 불러도 대답도 못 한다"라고 말했다. 요양원에서 로봇의 음성 속도를 늦추고 글자 크기를 키우는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류 씨는 "여전히 사람에게 도움받는 것이 더 안심된다"라고 말했다.
턱없이 비싼 가격으로 경제적 부담도 언급된다. 우한에 사는 양 씨는 거동이 불편해 화장실을 잘 이용하지 못한다. 자녀가 3만8000위안(약 760만원)짜리 대소변 케어 로봇을 구매해줬지만, 정작 양 씨는 고개를 저었다. 양 씨는 "너무 비싸다. 아들이 사줘서 어쩔 수 없이 쓰지만, 너무 비싸서 활용하기 겁난다"라고 토로했다.
기술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신뢰 저하 문제도 나온다. 낙상 방지 레이더 시스템을 도입한 한 요양원에서는 로봇의 잦은 오작동으로 간병인들이 하루에 열 번도 넘게 뛰어다녀야 했고 결국 지친 직원들이 전원을 뽑아 버렸다. 한 간병인은 "경보가 울릴 때마다 달려가 보면 어르신들은 푹 주무시고 있더라"라면서 "이런 일이 자주 벌어지다 보니 아무도 믿지 않게 됐다"고 했다.
"여전히 인간 개입 없이는 한계"
아무리 기술이 발달하더라도 인간의 개입 없이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충칭에 사는 리 씨는 '페이페이'라는 이름의 로봇 도우미와 살고 있다. 이 로봇은 리 씨에게 약 복용 시간, 날씨 등을 알려주고 대화도 나눈다. 어느 날 리 씨가 화장실에서 넘어지자 페이페이가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비상 연락망에 알림을 보냈다. 하지만 리 씨의 자녀는 출장 중이었고, 결국 알림을 받은 사회복지사가 방문해 그를 도왔다.
매체는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인간의 개입은 여전히 필수적"이라면서 "사람이 로봇을 이해하고 사용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라고 짚었다. 이 단계를 넘어서면 기기에 대한 신뢰와 구매력 등이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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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노인 돌봄을 오랜 시간 연구한 천쉬 우한대학교 교수는 "노인이 기술에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노인에게 적응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인들의 기기 인식 제고, 적용 가능성, 꾸준한 사용은 시급히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노인들이 단 한 번 사용 후 포기한다면 아무리 똑똑한 로봇이라도 전시품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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