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용품부터 어묵·군고구마까지 수요 급증
초반 수요 선점…호빵 출시도 일주일 앞당겨

편집자주요즘 사람들은 무엇을 살까요. 다이소에서 꼭 집어오는 생활용품부터 올리브영에서 품절을 부르는 화장품, 줄 서서 사는 빵까지. 익숙한 소비 장면 속에는 지금의 시장 흐름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지금 사는 방식〉은 일상 속 '잘 팔리는 것들'을 통해 오늘의 소비 트렌드를 읽어내는 연재입니다. 어떤 상품이 선택받고, 어떤 전략이 지갑을 열게 만드는지 - 소비 현장의 변화를 깊이 있게 담아냅니다.
서울 시내 한 편의점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편의점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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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찾아온 찬바람에 편의점의 겨울 장사 시계도 예년보다 훨씬 가파르게 돌고 있다. 핫팩과 기모 타이즈 등 체온 유지용 방한용품부터 어묵과 군고구마, 호빵 등 겨울 대표 간식이 일찍이 자리를 꿰찼다. 한정된 매장 면적 내에서 유행과 계절 변화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편의점 업계가 동절기 상품 라인업을 일주일에서 길게는 한 달까지 앞당겨 선보이며 '겨울 특수' 초기 주도권 잡기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매출 18배 폭증…핫팩·어묵·군고구마·원두커피 '불티'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주요 편의점 4사(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의 동절기 방한용품 및 따뜻한 먹거리 매출이 직전 주 대비 일제히 수직 상승했다. 찬바람에 소비자들이 즉각적으로 추위 대비에 나선 영향이다.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품목은 체온 유지용 방한용품이다. 특히 세븐일레븐의 핫팩 매출은 전주 대비 18배(1700%)나 폭등했다. GS25 역시 핫팩·손난로 카테고리 매출이 1033.7% 뛰었고, 방한용 타이즈 매출은 1072.7% 급증했다. CU와 이마트24의 핫팩 매출도 각각 400.3%, 325% 신장하며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핫팩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핫팩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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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대표 길거리 간식을 대체하는 편의점 즉석조리 먹거리 매출도 폭발했다. GS25의 즉석 어묵과 군고구마 매출은 각각 653.3%, 132% 증가했다. 세븐일레븐도 어묵(168%)과 군고구마(86%) 매출이 큰 폭으로 올랐으며, 이마트24의 군고구마 매출은 210% 뛰었다. CU 역시 핫 브레드(133.2%), 즉석 어묵(69.8%), 군고구마(56.1%) 등 따뜻한 간식류가 고르게 팔려나갔다.

따뜻한 원두커피를 찾는 발길도 크게 늘었다. CU '겟커피' 핫 아메리카노 매출이 전주 대비 59.2% 늘어난 것을 비롯해 세븐일레븐 '세븐카페' 핫커피(45%), 이마트24 즉석 핫커피(39%), GS25 '카페25' 핫 아메리카노(36.6%) 등 주요 브랜드의 따뜻한 원두커피 매출이 약 40~60% 일제히 신장했다.


한 달 더 빠르게… 호빵·군고구마 등판 당긴 편의점 생존학

초반 수요가 폭발하자 편의점업계는 동절기 상품의 유통 출하 및 매대 배치 시점을 예년보다 대폭 앞당기는 '조기 선점' 카드를 꺼냈다. 계절 상품의 특성상 초기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이 동절기 전체 실적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GS25는 지난 10일부터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겨 호빵 판매를 개시했다. 이달 말까지 자체 차별화 호빵을 포함한 신제품 라인업을 연이어 선보일 계획이다. CU와 세븐일레븐 역시 지난해보다 일주일가량 빠른 이달 6~7일부터 매장 내 호빵 가열기를 전격 가동하고 상품 입고를 마쳤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에서 어묵을 판매하고 있는 모습. GS리테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에서 어묵을 판매하고 있는 모습. GS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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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고구마와 어묵의 등판 시점은 더욱 빨라졌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보다 8일 이른 지난달 14일부터 군고구마와 어묵 판매에 돌입했다. 이마트24는 예년보다 무려 한 달 가까이 빠른 지난달 19일부터 군고구마 매대를 전면 가동했다.


방한 의류·잡화 매대 구축도 초스피드로 진행 중이다. CU는 핫팩, 타이즈, 스타킹 등으로 구성된 동절기 용품 전용 코너를 매장 전면에 구축했다. 세븐일레븐은 기모 타이즈, 니트 양말, 장갑, 귀마개 등을 전년보다 5일 빠른 지난 7일부터 선보였다. 이마트24는 지난달부터 시작된 동절기 잡화 라인업에 더해 이달 중 경량 패딩, 스마트폰 터치 장갑, 접이식 귀마개 등을 추가해 방한용품을 총 20종까지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한정된 매대… 초반 수요 잡기가 동절기 실적 가른다

전문가들은 편의점들의 이 같은 '시즌 전진 배치' 전략을 골목상권 유통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필수적인 '공간 및 시간 재배치'로 해석한다. 대형마트나 백화점과 달리 매장 면적이 한정된 편의점 특성상, 기온 변화 신호를 감지한 순간 비수기 상품을 빠르게 내리고 고효율 동절기 상품으로 전환해야 점포당 객단가와 영업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어서다.


아울러 고물가 상황 속에서 길거리 노점상의 감소로 야식·간식 수요가 편의점 즉석조리 매대로 집중되는 현상도 이 같은 조기 전진 배치를 부추기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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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기온 변화에 따른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을 한발 앞서 예측하고 매대를 재편하는 것이 초반 방한 수요 선점의 핵심"이라며 "향후 본격적인 한파 진입 여부와 맞물려 동절기 시그니처 상품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유지하는 것이 올해 4분기 유통가 실적의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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