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받은 병원에서 신고…수사받게 돼 불만"
경찰 "범행 동기 납득할 수 없어…계속 조사"
심정지 여성, 기계호흡 의존…피해자 총 10명
인천 남동구의 상업시설에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시민 8명을 다치게 한 50대 남성이 '힘없어 보이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무좀 치료를 받던 병원에서 신고를 당해 수사를 받게 되자 불만을 품었고 관심을 끌고 싶었다는 주장을 펼쳤다.
14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살인미수 등 혐의로 긴급체포된 A씨(59)는 경찰 조사에서 "치료받은 병원에 대해 불만이 있었고 병원 측의 신고로 경찰 수사를 받게 돼 불만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A씨는 또 "(불만을) 사회적으로 알리고 싶어 관심을 끌 목적으로 범행했다"며 "대상을 특정하진 않았고 나보다 힘없어 보이는 사람을 골랐지만 살해할 목적은 없었다"고 강변했다.
A씨는 지난달 공공장소 흉기소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뒤 이달 초 인천 계양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인천 계양구 소재 한 병원에서 무좀 치료를 받고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자 불만을 품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지난 8월부터 병원 앞에서 흉기를 소지하고 1인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A씨 주장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프로파일러 3명을 투입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살인미수 및 공공장소 흉기소지 혐의로 구속영장도 신청할 예정이다.
A씨가 범행할 당시 다량의 약물도 소지하고 있었지만, 경찰은 특정 신경정신과 병원의 명칭이 쓰인 약 포장지를 토대로 마약류가 아닌 병원 처방 약인 것으로 보고 있다.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에서도 음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도 약물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불만이 있다는 병원이 아닌 복합상가에서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범행한 이유로는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며 "계속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찰은 전날 이 사건 피해자 수를 9명이라고 밝혔지만, 이날 10명으로 정정했다. 추가 피해자 1명은 A씨가 휘두른 흉기 끝이 주머니 속 담뱃갑에 닿아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 10명 중 옷이 찢어진 1명도 제외하면 부상자는 기존에 알려진 그대로 8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8명 중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19세 여성) 1명은 어제 응급수술을 받고 심장 박동이 돌아왔지만, 의식 불명으로 자가호흡이 힘들어 현재 기계호흡에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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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A씨는 전날 오후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한 상업시설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했다. 범행 당시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부착한 상태였던 그는 법무부의 전자감독 대상자였으며 범행 직전 외부 전문가와 면담을 가진 뒤 법무부 보호관찰관과 함께 점심 식사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무부는 "이번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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