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사이트 돌리면서 '호화 도피'…10년 만에 덜미
총책 등 운영진 현지 검거…부총책부터 송환
국내 유명 개그맨 출신 방송인과 친분 논란도
'중학생까지 동원' 또다른 조직 개발자도 검거
제3국 여권으로 신분을 세탁하고 해외로 도피해 10년간 호화 생활을 누려온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진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붙잡혔다. 중학생까지 동원해 2조6000억원 규모의 도박사이트를 운영해온 이들 가운데 부총책부터 국내로 송환됐으며 총책도 곧 송환해올 예정이다.
경찰청·국가정보원 등으로 구성된 범정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는 UAE 당국과의 합동 작전을 통해 총책 A씨와 부총책 B씨를 현지에서 검거하고 B씨를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 송환했다고 밝혔다. A씨도 현지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국내 송환할 계획이다.
TF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필리핀·말레이시아 등에서 불법 사이트를 운영하며 대규모 범죄수익을 세탁한 혐의를 받는다. 2016년 해외로 도주한 뒤 10년에 걸쳐 도피 생활을 해왔다.
A씨 등은 도피 중 국내 유명 인사를 현지로 초청하거나 고급 식당, 유흥업소를 이용하고 고가의 명품을 쇼핑하는 등 호화 생활을 즐기는 모습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이번에 송환된 부총책 B씨는 개그맨 출신 방송인과의 친분으로 논란이 된 적도 있다. A씨 등은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인 베트이스트(BetEast)를 해외 축구팀 유니폼·경기장 등에 광고까지 했다
제3국 여권으로 신분을 세탁하고 해외로 도피해 10년간 호화 생활을 누려온 불법 도박사이트 부총책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검거된 뒤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경찰청
원본보기 아이콘TF는 이 조직과 별개로 5000억원대 사이버 도박 조직의 개발자 C씨도 UAE에서 검거하고 B씨와 함께 송환했다. C씨는 지난 7월 총책이 UAE에서 검거됐던 조직의 일원으로 도박사이트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전반을 담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조직은 중학생을 유인해 불법 도박 영업에 동원하는 등 국내 청소년 도박 중독을 유발하고 범죄 확산을 부추긴 것으로 드러났다.
TF 관계자는 "해외로 도피해 신분을 세탁하고 은신처를 옮기더라도 추적과 검거를 피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며 "앞으로도 해외에 거점을 둔 사이버 도박 조직을 끝까지 추적·검거하고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과 자금 세탁망 등 범죄 생태계 전반을 타격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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