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총선 앞두고 정치적 인연
'먹사니즘' 세제 공약 설계하며 신뢰 쌓아
현역 비례의원 국세청장 파격 인선 이어 靑 입성
전문성·정무감각 동시 평가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을 깜짝 발탁하면서 두 사람의 인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적 인연은 3년도 채 되지 않지만,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에서 국회의원, 국세청장을 거쳐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이어진 임 신임 실장 이력에는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 인사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평가다.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임광현 국세청장이 14일 청와대 기자회견장에서 전임자인 강훈식 비서실장 소개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10.14 연합뉴스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임광현 국세청장이 14일 청와대 기자회견장에서 전임자인 강훈식 비서실장 소개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10.1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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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정치적 인연은 2024년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은 총선을 앞두고 임 신임 실장을 당의 22호 영입인재로 받아들였다. 국세청 차장 출신인 임 실장은 세무조사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정통 경제관료였다. 이 대통령은 당시 인재영입식에서 전문 공무원들이 국가 운영의 근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들의 정치 참여에 기대를 나타냈다.

임 신임 실장은 그해 총선에서 민주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4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민주당 원내부대표와 정책위원회 상임부의장을 맡으며 이 대통령의 핵심 경제정책을 뒷받침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내세운 '먹사니즘'의 정책적 기반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세제 분야 핵심 역할을 맡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상속세와 근로소득세 개편이다. 임 실장은 국회의원 시절 상속세 일괄공제액을 5억원에서 8억원으로, 배우자 상속공제 최저한도를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높이는 내용의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대통령이 중산층의 세 부담 완화를 주장하며 강조했던 상속세 개편 방향과 맞닿아 있다. 민주당 '월급방위대' 간사로 활동하면서 근로소득세 부담 완화 방안도 주도했다. 조세 정의를 강조하면서도 중산층과 서민의 실질적인 부담을 줄이겠다는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 노선을 정책으로 구체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통령의 신뢰가 인사로 확인된 것은 지난해 6월이다. 취임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이 대통령은 임 실장을 새 정부 초대 국세청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현역 국회의원을 국세청장으로 발탁한 전례 없는 인사였다. 임 실장은 의원직을 내려놓고 친정인 국세청으로 복귀했다. 당시에도 조세행정의 전문성뿐 아니라 대통령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발탁 배경으로 거론된다. 국세청장 재임 기간에는 고액 체납과 부동산 탈세 대응, 납세자 편의 증진 등을 추진하며 이 대통령의 조세 정의 실현 기조를 뒷받침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14일 청와대 기자회견장에서 신임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임광현 국세청장을 소개하고 있다. 2026.10.14 연합뉴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14일 청와대 기자회견장에서 신임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임광현 국세청장을 소개하고 있다. 2026.10.1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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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정치권에 입문한 지 3년도 되지 않은 임 실장이 국회는 물론 여권 내부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대통령에게 필요한 직언을 할 수 있을지가 2기 비서실장 체제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정책 전문가로 시작된 이 대통령과의 인연이 국정운영을 함께 책임지는 정치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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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관계자는 "추진력이 강한 실무형을 발탁한 인선"이라며 "국회와 정부를 두루 경험한 만큼 국민의 목소리를 국정에 더 크게 반영하고, 당정청 간 협력으로 국정 성과에 속도를 낼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여권 관계자는 "국세청에서 일하듯 하면 청와대 직원들도 긴장하면서 분발해야 할 것"이라며 "일과 성과로 입증할 경제관료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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