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5860억원 낸 억만장자도 떠났다"…증세 우려 속 해외로 향하는 '이 나라' 부자들
세제 개편 이후 커지는 '탈영국' 움직임
英 경제 신뢰도 1년 새 10%포인트↓
영국 고액 자산가 10명 중 3명이 증세 우려와 경제 불확실성으로 해외 이주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당 정부의 세제 개편 이후 억만장자들이 해외로 거주지를 옮기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부유층의 '탈영국'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영국 고액 자산가 10명 중 3명이 해외 이주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산관리회사 솔터스가 고액 자산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는 영국을 영구적으로 떠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22%는 향후 해외 이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주거용 주택을 제외한 투자 가능 자산이 최소 25만파운드(약 4억4431만원)인 성인이다.
영국 경제에 대한 부유층의 신뢰도는 하락했다. 영국 경제를 신뢰한다고 답한 비율은 56%로, 1년 전 66%보다 10%포인트 낮아졌다. 응답자의 40%는 향후 세제 개편이 자산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다고 답했다.
부유층의 우려를 키우는 요인으로는 노동당 정부의 세제 개편이 꼽힌다. 영국 정부는 기존 비거주자 세제 특례를 폐지하고 해외 소득과 자산 처분 이익에 대한 과세 체계를 개편했다. 해외 신탁에 적용되던 일부 상속세 혜택도 없앴다. 여기에 가을 예산안에서 추가 증세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부유층의 세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억만장자들이 영국을 떠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헤지펀드 업계 거물 크리스 로코스는 지난달 세법상 거주지를 그리스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영국에서 세금을 세 번째로 많이 낸 인물로, 납세액만 3억3000만파운드(약 5860억원)에 달했다.
기업인 피터 우드도 지난해 미국 플로리다주로 거주지를 옮겼다. 그의 자산은 7억9500만파운드(약 1조4121억원)로 추정된다. 앞서 세계적인 철강기업 아르셀로미탈의 창업자 락슈미 미탈과 이집트 억만장자 나세프 사위리스도 영국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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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각국은 세제 혜택을 내걸고 부유층 유치에 나서고 있다. 그리스는 세법상 거주지를 옮긴 고액 자산가가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해외 소득에 연간 10만유로(약 1억5659만원)의 정액세를 적용한다.
영국 투자 플랫폼 하그리브스랜스다운의 공동 창업자 피터 하그리브스는 "부유층은 상당한 세금을 납부하고 있다"며 "이들에게 계속 세금 부담을 늘리면 결국 영국을 떠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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