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도쿄국립근대미술관, 2년 공동연구 성과 공개
1959~1985년 파리 비엔날레 통해 본 양국 미술의 국제화
이강소·고시미즈 스스무 등 한·일·프 전문가 6명 참여
30일 서울서 국제심포지엄…내년 2월 도쿄서 전시
1970년대 한국과 일본의 젊은 미술가들에게 파리 비엔날레는 자국 미술계의 기존 질서를 벗어나 세계와 만나는 통로였다. 이우환과 이강소를 비롯한 한국 실험미술 작가들이 국제무대에 진출하는 계기가 됐던 이 전시를 통해 한·일 현대미술의 교류와 국제화 과정을 되짚는 자리가 마련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도쿄국립근대미술관과 공동으로 오는 30일 서울관에서 개최하는 국제심포지엄 '파리 비엔날레와 한·일 미술' 포스터. 1959년부터 1985년까지 열린 파리 비엔날레를 중심으로 한국과 일본 현대미술의 교류와 국제화 과정을 살펴본다.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은 일본 도쿄국립근대미술관과 공동으로 오는 30일 서울관 MMCA다원공간에서 국제심포지엄 '파리 비엔날레와 한·일 미술'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양국 미술관이 2025년부터 2년에 걸쳐 진행한 공동연구의 성과를 처음 공개하는 자리로, 한국·일본·프랑스의 연구자와 큐레이터, 작가, 비평가 6명이 발표자로 참여한다.
파리 비엔날레는 1959년부터 1985년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총 13차례 열린 국제미술전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파리의 문화예술적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출범했으며, 20~35세의 젊은 작가들에게 작품 발표 기회를 제공했다. 당시 한국과 일본의 청년 작가들에게는 서구 미술의 새로운 흐름을 직접 접하고 국제 미술계와 관계를 맺는 중요한 무대였다.
한국 작가들의 참여 이력은 앵포르멜에서 실험미술로 이어지는 현대미술의 변화를 보여준다. 특히 이우환은 1971년 한국 작가로 참가한 데 이어 1973년부터 1977년까지 한국 작가 추천위원인 코레스퐁당(correspondant)으로 활동했다. 일본의 모노하와 한국 현대미술을 연결하는 위치에 있었던 그는 파리 비엔날레를 통해 국제적 활동 범위를 넓혔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당시 비엔날레에 직접 참여했던 작가들의 증언도 들을 수 있다. 일본 모노하의 핵심 작가인 고시미즈 스스무와 한국 실험미술을 대표하는 이강소가 각각 1971년과 1975년의 경험을 소개한다. 두 작가는 기존 미술의 형식과 제도에 도전했던 당시의 작업 환경과 국제 전시 현장을 돌아볼 예정이다.
심포지엄은 두 부분으로 진행된다. 1부 '파리 비엔날레의 역사와 재해석'에서는 엘리차 둘게로바 파리1대학 팡테옹소르본 조교수가 프랑스 국립미술사연구소의 국제 공동연구 성과를 소개한다. 사하라 시오리 도쿄국립근대미술관 학예연구사와 전유신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일본과 한국의 파리 비엔날레 참여 역사와 미술사적 의미를 각각 분석한다.
2부 '파리 비엔날레의 현장과 제도'에서는 고시미즈 스스무와 이강소의 발표에 이어 미네무라 도시아키 미술평론가가 당시 비엔날레 운영 체계의 변화와 한계를 짚는다. 미네무라는 1973년부터 1977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유일한 아시아 출신 국제위원으로 활동했다.
특히 1970년대 파리 비엔날레의 작가 선정 방식 변화도 주요 논의 대상이다. 1971년에는 국가별로 작가를 선정했지만, 1975년에는 각국 추천위원이 후보를 제시하고 국제위원들이 최종 참가자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제도 변화가 비서구권 작가들의 국제무대 진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살펴본다.
이번 행사는 국립현대미술관과 도쿄국립근대미술관이 추진하는 공동연구 프로젝트의 첫 번째 성과 발표다. 두 기관은 한국과 일본 미술사의 교차점에 놓인 주제를 공동 연구하고 전시와 출판, 학술행사 등을 통해 결과를 공유하기로 했다. 일본 국립아트리서치센터(NCAR)도 협력기관으로 참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내년 2월 도쿄국립근대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로 이어질 예정이다.
윤태욱 국립현대미술관장 직무대리는 "이번 심포지엄은 국립현대미술관과 도쿄국립근대미술관 공동연구 프로젝트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이자 파리 비엔날레를 통해 맺어진 한국·일본·프랑스 3국의 교류를 오늘날 다시 이어가는 뜻깊은 자리"라며 "향후 지속될 공동연구 프로젝트의 미래를 가늠하는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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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포지엄 참가 신청은 16일 오전 10시부터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에서 받는다. 선착순 250명이며 참가비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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