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월렛, 이달말 미국서 USDC 송금 개시
미국 내 갤럭시 기기 8200만대 대상
별도 지갑 설치 및 개인키 관리 절차 없애
몇 초만에 60개국 은행으로 송금 가능

스마트폰으로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보내고 받는 시대가 열렸다. 삼성전자가 미국 시장에서 삼성월렛을 통한 스테이블코인(USDC) 송금 기능을 탑재하면서 디지털자산을 활용한 모바일 금융이 한 단계 진화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갤럭시의 안방'인 한국은 외환 규제와 제도적 공백 탓에 혁신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후 이튿날인 6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 걸린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후 이튿날인 6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 걸린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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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전자 미국 법인은 이달 마지막 주부터 미국 내 본인 인증을 마친 갤럭시 이용자(대상 기기 약 8200만 대)를 대상으로 삼성월렛 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서클(USDC)' 송금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서비스는 미국 내 만 18세 이상 거주자 중 신원 확인(KYC) 및 안면·지문 등 생체 인증 절차를 거친 삼성월렛 지원 기기 사용자를 대상으로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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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강점은 그간 가상자산 송금의 장애물이었던 '복잡성'을 완벽히 제거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별도의 지갑 앱을 설치하고 난해한 지갑 주소 입력 및 개인 키 관리, 수수료 산정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반면 삼성월렛 통합 서비스는 별도 지갑 설치나 개인키 관리 없이 간편하게 USDC를 보낼 수 있다. 수취인은 호환 가능한 디지털 자산 지갑은 물론 세계 60여 개국 현지 은행 계좌로도 송금을 받을 수 있다.

채원철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월렛팀장(부사장)은 "해외 송금 역시 휴대전화에 이미 설치된 월렛을 쓰는 것처럼 편리해야 한다"며 "별도의 앱 설치나 복잡한 개인키 관리 없이도 즉시 송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삼성월렛 내에 USDC 기능을 결합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서비스 구축에는 글로벌 주요 디지털자산 전문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발행사인 서클의 USDC를 기본 통화로 채택하고 미국 정식 인가 수탁 인프라 기업인 바스티온이 결제 및 자금 관리 프레임워크를 담당한다. 여기에 실제 자산의 보관은 코인베이스 프라임이 서브 수탁사로 참여해 코인베이스 프라임 보관소를 통해 USDC를 안전하게 보관한다. 빠른 전송 속도와 저렴한 수수료를 지원하기 위한 네트워크 인프라로는 솔라나와 수이 등 고성능 블록체인 파트너사들이 합류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실제 상용화의 핵심은 이용자가 별도 거래소 계정이나 개인키 관리 없이 기존 모바일 지갑에서 스테이블코인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는 점"이라며 "압도적인 하드웨어 플랫폼의 스테이블코인 채택은 대중화 속도를 가파르게 상승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에서는 당장 이달 말부터 관련 서비스가 시작되지만 정작 국내 갤럭시 사용자들이 이 기능을 이용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현행 외국환거래법 및 가상자산 관련 규제 체계가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국경 간 자금 이동을 정식으로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은 원화 및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무분별한 유통이 외환 시장 유동성을 자극하고 외환 규제망을 우회할 위험을 경계하고 있다. 여기에 디지털자산기본법(2단계) 입법 지연과 과세 논란까지 맞물리면서 국내에서는 서비스 도입 논의조차 시작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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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자산업계 관계자는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은 스테이블코인 입법화와 제도화를 발빠르게 진행하고 있지만 한국은 규제 공백으로 혁신 서비스에서 소외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관련 가이드라인이 신속히 정립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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