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공공기관 이전…내년 3000명 이전
하락세 보이던 세종 집값, 최근 호가 꿈틀
매수세 받쳐줄지 주목…"집값 한계" 전망도

"공공기관 이전 계획이 속속 나오니까 집주인들이 호가도 조금 올리고 가격 조정도 이전만큼 잘 안 해주죠. 새로 분양하는 물량은 가격도 비싸고 주로 외곽에 있다 보니 입지 좋은 로열동은 신고가 거래도 나옵니다."(세종 나성동 공인중개사)


"급매 팔리고 호가 올랐죠"…공공기관 2차 이전에 세종 집값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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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행정기관의 2차 세종 이전이 가시화되면서 얼어붙었던 세종 부동산 시장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정부세종청사와 가깝고 정주여건이 양호한 일부 아파트 단지는 최근 매매가 이어지면서 기존 실거래가 대비 호가가 1억원 가까이 올랐다. 아직은 매수세가 크게 따라붙고 있진 않지만 현장에선 당장 내년에만 공무원 약 3000명 이주하는 만큼 집값이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세종 나성동·새롬동·다정동 등 주요 아파트 단지 공인중개사사무소에 따르면 최근 뚜렷한 호가 상승세가 확인됐다. 새롬동 한 공인중개사는 "집주인들 입장에서 공공기관 이전은 호재이기 때문에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며 "내년에 공무원 3000명과 가족까지 내려올 텐데 인구 39만명 세종에선 적지 않은 숫자"라고 말했다.


나성동 나릿재3단지 84.17㎡(이하 전용면적)의 경우 지난달 10억4500만원에서 11억9000만원까지 거래가 됐는데 현재 고층 매물은 호가가 12억5000만원 수준이다. 단지 인근 A공인중개사는 "12억원은 원래 이 단지에서 더 큰 평수(98.82㎡) 금액대였는데 많이 올랐다"며 "옆 단지 호수 뷰가 나오는 매물은 원래 11억원 중반대였는데 최근 12억 중반대에 실거래가 됐다"고 했다.

세종 아파트값은 통계상 침체 국면이다. 2020년 행정수도 이전 이슈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집값 상승률을 보였지만 이듬해부터 금리인상과 매수세 위축으로 크게 떨어졌고 지금도 하락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값은 지난주 0.05% 하락했다. 올해 누적으로는 0.93% 떨어져 지방 평균 상승률(0.26%)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지난달 행정기관 세종 이전이 발표되고 최근에 구체적인 이전 계획까지 나오면서 집주인들을 중심으로 집값 반등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A중개사는 "최근 2주 동안 거래가 많았다"며 "계약한 사람은 대부분 공무원이나 젊은 분이었는데 곧 부처 이동이 확정되고 내년 이주가 시작되면 나성동은 더이상 진입이 어렵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세종시 중저가 단지도 호가 흐름이 비슷하다. 다정동 가온마을3단지 75.55㎡는 지난 8월 5억30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현재는 6억~6억2000만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이 단지 인근 B공인중개사는 "한 달 전 공공기관 이전 발표가 나온 이후 급매가 많이 소화됐다"며 "뉴스에서 세종 집값 내려간다고 하는데 실거래 신고 시차에 따른 착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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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가 지난 2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세종은 내년에 30세대 이상 공동주택 입주 물량이 없다. 당장 내년 금융위원회 등 27개 기관 이전이 시작되면 단기 집값 불안 가능성이 있다. 이에 조상호 세종시장은 최근 세종에 당초 계획된 20만호 공급 물량 중 남은 물량의 구체적인 공급 계획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 관계기관에 촉구하기도 했다.


다만 호가가 오른 만큼 매수세가 꾸준히 받쳐줄지 확신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크다. 금리인상으로 매수심리가 많이 위축된데다 세종은 추후 신규택지를 통한 주택 공급 여력도 있어 서울만큼 집값 불안 심리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새롬동 C공인중개사는 "예전과 달리 외부지역에서의 투자 문의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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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측면에서 서울이나 경기도 아파트를 팔고 세종으로 완전히 이주하는 공무원들이 당장 많지 않을 거란 분석도 있다. 이 때문에 신규 아파트 물량과 전·월세 수요가 향후 매맷값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청사나 학원 인근 단지는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지금 같은 유동성에도 집값이 안 오르는 곳은 공공기관 이전 이슈만으로 상승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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