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글로벌 퍼스펙티브스' 패널 토론서
외환위기 교훈…과도한 레버리지 너무 멀리 가기 전 제어할 수 있어야
"저희는 확고합니다. 2% (물가 안정) 목표를 향해 확고하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 안정 목표에 근접할 때까지 긴축적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의지를 거듭 표명했다. 신 총재는 14일 태국 방콕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와 연계해 열린 CNN '글로벌 퍼스펙티브스' 패널 토론에서 "중앙은행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저소득층에게 가장 큰 타격을 준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는 것"이라며 "이것이 물가를 안정시켜야 하는 핵심 이유이자, 통화 정책을 올바르게 펼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신 총재는 "실물 경제활동 측면에서 AI 투자 열풍의 영향력이 중동 전쟁의 부정적 효과를 압도하고 있다"면서도 "물가 측면에선 이 두 요인이 모두 물가를 상승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장과 물가 등의 핵심 변수는 거대한 AI 투자 열풍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가라는 분석이다. 그는 "빅테크(하이퍼스케일러) 기업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며 "전망 기관에선 향후 3~4년간 1조달러 이상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글로벌 교역을 크게 촉진하고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궁극적으로 한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짚었다.
한국을 비롯해 태국 등 여러 아시아 국가가 1990년대 후반 외환 위기를 겪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는 우리가 거시 금융 안정을 다룰 때 우리의 DNA에 각인된 교훈"이라며 "과도한 레버리지나 시장 과열 상황이 너무 멀리 가기 전에 이를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가 14일 태국 방콕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와 연계해 열린 CNN '글로벌 퍼스펙티브스' 패널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CNN 글로벌 퍼스펙티브스 유튜브 생중계.
원본보기 아이콘현 위치에 대한 평가는 금융취약성지수(FVI)로 대신했다. 신 총재는 "아시아 금융위기 직전인 1997년 2분기 값을 100으로 설정한 FVI의 위치는 장기 평균 수준인 약 46에 머물러 있다"며 "금융 안정을 확보하는 것이 한은의 핵심 임무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 지표를 항상 주시하고 있다"며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지 않도록 확실히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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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신 총재와 함께 토론에 나선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AI가 변화시키고 있는 국제 교역의 판도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WTO는 올해 상품 교역 증가율 전망치를 종전 1.9%에서 3.9%로 높였다"며 "여기에 AI가 거의 50%가량 기여했다"고 짚었다. 버나드 멘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인터내셔널 회장 "기업은 생산 비용뿐 아니라 공급망 회복력과 시장 접근성을 고려해 움직이고 있으며, 이런 변화가 자본 이동을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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