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케이스에 산탄총 숨겨 등교
교장·교사 등 3명 부상
마크롱 "교직원 대응에 경의"
프랑스 남부의 한 중학교에서 14세 학생이 산탄총을 난사해 교장과 교사 등 3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의자가 대량살상 범죄를 미화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프랑스 당국은 대테러 수사에 착수했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르 몽드, 프랑스 마리티마 등 현지 매체는 프랑스 국가대테러검찰청(PNAT)이 이날 마르세유 인근 아우바뉴의 조제프 라카날 중학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을 마르세유 검찰로부터 넘겨받아 수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사건은 지난 12일 오전 9시 25분께 발생했다. 해당 학교에 재학 중인 14세 남학생은 기타 케이스에 산탄총을 숨긴 채 등교한 뒤 교내에서 최소 4발의 총격을 가했다. 마르세유 검찰에 따르면 피의자는 학교 건물 1층에서 총격을 가해 53세 교장과 37세 여성 교사를 다치게 했다. 이후 다른 층으로 이동해 추가로 총을 발사했으며, 학생과 교사들이 있는 교실 안으로 날아간 탄환이 칠판에 맞기도 했다.
교장은 허벅지와 허리 아래쪽에 산탄을 맞았고, 교사 역시 다리 부위에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세 번째 피해자도 총격 과정에서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다행히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의자는 총격 이후 학교 교직원에게 제압당했다. 한 교직원이 피의자의 총기를 빼앗으면서 추가 피해를 막았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서 소년을 체포했다.
당시 학교에 있던 학생들의 증언도 공개됐다. 스페인어 수업을 듣고 있던 학생 사라는 화재경보가 울려 복도로 나갔다가 총기를 든 피의자와 마주쳤다고 밝혔다. 사라는 AFP통신에 피의자가 총을 발사하면서 "나는 교사들만 노리고 왔다. 학생들은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가대테러검찰청은 피의자가 '트루 크라임 커뮤니티(True Crime Community·TCC)'로 불리는 온라인 집단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또 다른 학생 애이드리언은 총성과 화재경보를 들은 뒤 총을 든 학생을 목격하고 급우들과 교실로 피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피의자에 대해 "친근하고 못된 아이가 아닌 평범한 학급 친구였다"고 회상했다. 사건 직후 학교에는 경찰과 구조대가 출동했고, 놀란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을 대피시키고 심리적 충격을 받은 학생과 교직원들을 위한 긴급 지원에 나섰다.
당초 프랑스 검찰은 살인미수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으나 피의자의 디지털 기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정황을 확인했다. 국가대테러검찰청은 피의자가 '트루 크라임 커뮤니티(True Crime Community·TCC)'로 불리는 온라인 집단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TCC는 실제 강력범죄에 관심을 갖는 온라인 이용자들 가운데 일부가 대량살상 범죄의 가해자를 미화하거나 극단적인 폭력을 추종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검찰은 피의자의 디지털 자료에서 해당 집단에 동조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황을 발견했으며, 이번 범행 역시 관련 이념의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테러 관련 살인미수와 테러 범죄를 위한 범죄단체 결성, 총기 관련 법률 위반 등의 혐의를 중심으로 수사를 확대했다. 다만 피의자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온라인 활동이 총격에 미친 영향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총기 입수 경위도 수사 대상이다. 로랑 누네즈 프랑스 내무장관은 사건 현장을 방문해 14세 학생이 어떻게 산탄총을 손에 넣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의 부모도 한때 구금해 조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를 통해 피해자와 학생, 학부모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악의 상황을 막는 데 도움이 된 교직원들의 침착함과 모범적인 대응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최근 프랑스 학교에서 교직원과 학생들을 겨냥한 폭력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발생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 2월 프랑스 남부에서는 14세 학생이 미술 교사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중태에 빠뜨렸다. 지난해 6월에는 프랑스 동부의 한 학교에서 14세 학생이 교직원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잇따른 학교 내 강력범죄에 프랑스 일부 교육기관에서는 학생들의 가방 검사를 실시하는 등 보안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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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두아르 제프레 프랑스 교육부 장관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학교 폭력에 대한 사회 전체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교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며 학교 밖의 폭력 문제까지 포괄하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프랑스 당국은 이번 총격이 최근 교육 여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이어진 고등학생들의 시위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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