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학자"실제 인구 약 12억7천만명" 추정
공식 통계와 1억명 넘게 차이
백신 접종·학교 등록 자료서 불일치 발견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이었던 중국의 인구가 공식 통계보다 1억명 이상 적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14억명대가 아닌 12억명대에 불과할 수 있다는 주장으로, 사실이라면 중국의 노동력과 소비시장을 기반으로 한 경제 성장 전략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이었던 중국의 인구가 공식 통계보다 1억명 이상 적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시아경제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이었던 중국의 인구가 공식 통계보다 1억명 이상 적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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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 캠퍼스의 인구학자 이푸셴 교수의 최근 연구를 인용해 중국의 공식 인구 통계가 실제보다 부풀려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중국 인구는 14억 489만명이다. 그러나 이 교수는 실제 인구가 약 12억 7000만명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식 발표와 비교하면 약 1억 3500만명의 차이가 나는 셈이다.

백신 접종량·학교 등록 자료 분석…출생아 수 부풀리기 가능성 제기

이 교수는 중국의 인구 통계에 오랜 기간 의문을 제기해 온 학자다. 그는 정부가 발표한 출생아 수와 학교 등록 인원, 병원 출산 기록, 백신 접종량, 호적 자료 등을 교차 분석한 결과 여러 통계 사이에서 설명하기 어려운 불일치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근거로 제시한 것은 신생아 결핵 예방접종 기록이다. 중국에서는 신생아에게 출생 후 24시간 이내에 결핵 예방용 BCG 백신을 접종하도록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대표적인 근거로 제시한 것은 신생아 결핵 예방접종 기록이다. 중국에서는 신생아에게 출생 후 24시간 이내에 결핵 예방용 BCG 백신을 접종하도록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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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근거로 제시한 것은 신생아 결핵 예방접종 기록이다. 중국에서는 신생아에게 출생 후 24시간 이내에 결핵 예방용 BCG 백신을 접종하도록 하고 있다. 해당 백신은 한 병으로 여러 명에게 접종할 수 있지만, 개봉 후 사용 가능 시간이 제한돼 실제 접종 인원은 이론적인 최대치보다 적을 수 있다.


또 이 교수는 중국 정부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승인한 BCG 백신은 연간 약 580만병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정부가 발표한 연간 출생아 수는 대부분 1400만명을 웃돌았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백신 한 병당 평균 약 2.4명의 신생아에게 접종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교수는 실제 접종 환경에서는 백신 한 병으로 평균 1.2~1.6명에게 접종할 수 있다며 정부가 발표한 출생아 수와 백신 공급 규모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2000년 출생 인구, 15년 뒤 350만명 감소…연령별 통계 불일치 지적

특히 그는 특정 연도에 태어난 인구가 시간이 흐르면서 크게 줄어든 점도 의혹의 근거로 제시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000년 출생아 수는 약 1770만명이었다. 그러나 이들이 10세가 된 2010년 인구조사에서는 같은 출생 집단이 약 1440만명으로 집계됐고, 2015년 중학교 졸업 시점의 관련 통계에서는 약 1420만명으로 줄어들었다.

이 교수는 특정 연도에 태어난 인구가 시간이 흐르면서 크게 줄어든 점도 의혹의 근거로 제시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000년 출생아 수는 약 1770만명이었다. 아시아경제

이 교수는 특정 연도에 태어난 인구가 시간이 흐르면서 크게 줄어든 점도 의혹의 근거로 제시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000년 출생아 수는 약 1770만명이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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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사이 같은 출생 집단의 규모가 약 350만명 감소한 것이다. 이 교수는 이러한 차이가 단순한 인구 이동이나 사망 등으로는 충분히 설명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 교수는 출생아 수와 학생 수 등이 지방정부의 실적 평가 및 재정 지원 규모와 연계되면서 통계를 실제보다 높게 보고할 유인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정부 보조금을 더 확보하기 위해 학생 수를 실제보다 20~50% 많게 집계한 사례가 있으며, 의료보험과 연계된 출산 기록 역시 과대 계상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출산율을 실제로 끌어올리는 것보다 통계 수치를 수정하는 일이 훨씬 쉽다는 취지로 중국의 인구 집계 방식을 비판했다. 문제는 이러한 의혹이 단순히 인구 숫자에 그치지 않고 중국 경제의 장기 성장 전망과 직결된다는 점이다. 중국은 오랜 기간 방대한 인구를 바탕으로 풍부한 노동력과 거대한 소비시장을 확보해 왔다. 세계의 공장으로 성장한 데 이어 최근에는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내수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경제 구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인구가 알려진 것보다 적다면 소비시장의 잠재 규모와 미래 노동력에 대한 기존 전망 역시 수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 특히 저출산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인구 감소 속도마저 예상보다 빠르다면 주택 수요와 소비, 생산가능인구, 연금 및 의료 재정 등에 미치는 부담도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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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공식 통계만 보더라도 인구 감소세는 뚜렷하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025년 출생아 수가 792만명, 사망자 수가 1131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체 인구는 전년보다 339만명 줄어 4년 연속 감소했다. WSJ은 중국의 거대한 인구가 오랫동안 미국 경제를 추월할 수 있다는 전망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근거였지만, 인구 통계의 정확성에 대한 의문이 이러한 기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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