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중력 활용 단백질·신약 후보물질 공결정화 실증 추진
누리호 위성 이어 일주일 새 두 번째 우주 임무…상업화 도전
국내 우주의약 전문기업 스페이스린텍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신약개발에 필요한 단백질 결정화 실험에 나선다. 우주의 미세중력 환경을 활용해 신약 후보물질의 구조를 분석하고, 이를 제약·바이오기업에 제공하는 상업용 연구서비스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스페이스린텍은 인공지능(AI) 기반 우주의약 실험 모듈 'BEE-PC2'를 13일 오후 7시 33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ISS 상업용 화물보급 임무인 CRS-35를 통해 진행됐다.
BEE-PC2는 지난해 ISS에서 진행한 우주의약 실험 'BEE-PC1'의 후속 임무다. 이번에는 단백질과 신약 후보 저분자 화합물을 함께 결정화하는 '공결정화(Co-crystallization)' 실험에 집중한다.
공결정화는 신약 후보물질이 표적 단백질의 어느 부위에 어떤 형태로 결합하는지 원자 수준에서 분석하는 데 활용된다. 이를 통해 신약 후보물질의 작용 원리를 파악하고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
우주에서는 중력에 따른 침강과 대류 현상이 줄어 일부 단백질의 결정 성장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 다만 실제 결정 품질이 개선되는지는 지상 실험 결과와 비교해 확인해야 한다.
스페이스린텍은 단백질과 화합물 선정부터 우주 실험 설계·운용, 시료 회수, X선 회절을 통한 구조분석까지 제공하는 위탁연구(CRO) 서비스의 사업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ISS·독립형 위성 동시 활용…우주의약 상업화 추진
이번 발사는 지난 7일 누리호 5차 발사에 탑재된 12U급 우주의약 위성 'BEE-1012'에 이어 일주일 사이 진행된 두 번째 우주의약 임무다.
스페이스린텍은 ISS 기반 실험 모듈과 독립형 위성 플랫폼을 병행 개발하고 있다. ISS에서는 회수한 단백질 결정을 정밀 분석하고, 독립형 위성에서는 장기간 우주환경 노출과 자율운용, 의약품 제조 가능성 등을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신약개발 위탁연구를 넘어 우주환경을 활용한 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윤학순 스페이스린텍 대표는 "지난해 BEE-PC1이 대한민국 우주의약 기술의 가능성을 확인한 첫 실증이었다면, 이번 BEE-PC2는 그 기술을 제약·바이오산업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발전시키는 중요한 단계"라며 "ISS와 독립형 위성을 활용해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빨리빨리 한국, 긁힐 만하네" 1위에서 22위로 추락…베트남·태국에도 밀렸다
한편, 스페이스린텍은 보건복지부의 한국형 ARPA-H 프로젝트와 중소벤처기업부의 딥테크 챌린지 프로젝트 등에 참여해 미세중력 기반 단백질 결정화 기술과 우주의약 상업화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