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3개에 전망 좋고 역세권까지"…1박에 100만원, 고급 아파트 파고든 日 수상한 돈벌이
中 SNS로 숙박객 모집…예약·결제 외국어로
민원 늘어도 적발 난항…범죄 악용 우려도
일본 도쿄 도심의 고급 초고층 아파트인 타워맨션이 '불법 민박' 영업에 이용되고 있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도쿄 도심의 타워맨션을 무신고 숙박시설로 이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숙박객 모집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샤오훙수'를 통해 이뤄진다.
닛케이에 따르면 도쿄 미나토구의 45층짜리 타워맨션 38층 객실은 샤오훙수에서 단기 임대 매물로 소개됐다. 게시글에는 "최고의 전망, 단기 임대 가능"이라는 문구와 함께 '80㎡·방 3개', '역에서 도보 3분' 등의 설명이 담겼다.
취재진이 문의하자 게시자는 처음 1박 9만엔(약 76만원)을 제시했다가 대화 도중 12만엔(약 101만원)으로 요금을 올렸다. 최소 3박을 예약해야 했으며 청소비 2만엔(약 17만원)을 더해 총 38만엔(약 320만원)을 요구했다.
취재진이 객실의 등기부를 확인한 결과 소유주는 도쿄 지요다구의 부동산 중개·민박 운영 회사였다. 사장은 중국인으로 추정된다. 회사 직원은 "투자 목적으로 산 집"이라며 "해당 타워맨션에선 민박을 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같은 미나토구의 32층짜리 타워맨션에서도 무신고 민박 의심 사례가 확인됐다. 닛케이 취재진이 샤오훙수 게시글을 통해 예약한 객실은 약 60㎡ 규모로 최대 6명이 묵을 수 있었다. 창밖으론 도쿄타워와 레인보우브리지가 내다보였다. 2박 숙박료는 10만4000엔(약 88만원)이었다.
두 객실은 미나토구가 공개한 민박시설 목록에 없었다. 건물 관리규약도 민박 영업을 금지하고 있었다. 구 보건소는 관련 문의를 받았지만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객실 소유주와 결제 명의자도 무단 민박 영업 의혹을 부인했다.
미나토구는 무신고 민박 단속에 나섰지만 실제 운영자를 특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약과 결제가 외국어 사이트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고, 숙박객이 지인의 집을 방문했다고 주장하면 실제 숙박 영업 여부를 입증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민박 관련 민원도 늘고 있다. 도쿄 신주쿠구에서는 2025회계연도 불법 민박 민원이 전년보다 약 80% 증가해 400건을 넘어섰다. 구는 지난달 주거전용지역과 학교 주변 등에서 민박 영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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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간 왕래가 적은 도심 타워맨션의 익명성이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일본에서는 타워맨션 객실이 불법 도박장으로 이용된 사례도 적발됐다. 외부에서 내부 용도를 파악하기 어렵고 주민 간 교류도 적어 위법 행위가 드러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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