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자연 함부로 건드리지 마세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랑이의 공격으로 숨진 영국 남성의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지지자들로부터 비판받았다.
트럼프, '호랑이 공격 사망' 영상 공유
1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약 41초 분량의 사고 영상을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게시하며 "자연을 함부로 건드리지 마세요"라고 적었다.
이 영상은 백악관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도 공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영상을 올린 지 1분 만에 사자가 사람들을 공격하는 장면을 담은 21초짜리 편집 영상도 경쾌한 음악과 함께 게시했다.
다만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 지지자는 "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하는 사람이지만 이번 게시물의 팬은 아니다"며 "각자의 취향은 다르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에도 자극적인 영상을 SNS에 자주 올리는 편이다.
유족 "영상 유포는 심각한 고통 줄 것…중단해달라"
앞서 호랑이의 공격으로 숨진 남성은 영국 버킹엄셔 출신의 윌리엄 채프먼(24)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 10일 오후 영국 요크셔 야생 동물공원에서 호랑이 우리 안으로 들어간 뒤 시베리아 호랑이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에는 채프먼이 바닥에 앉은 채 다가오는 호랑이를 발로 차며 막으려다 목과 가슴 등을 물리는 장면이 담겼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응급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채프먼은 결국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그는 어린 시절 TV와 영화 등에 아역 배우로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동물원 내 '호랑이의 땅' 구역은 방문객들이 약 300m 길이의 공중 보행로에서 호랑이의 생활 모습을 내려다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지 언론들은 채프먼이 높은 철조망 울타리를 기어올라 우리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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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가족은 성명을 통해 "그는 밝고 따뜻한 청년이었지만 슬프게도 수년 동안 정신질환으로 강력한 약물 치료를 받아왔다"고 전했다. 이어 "심한 불쾌감을 주는 미디어 내용을 게시하고 유포하는 행위는 취약한 시기에 있는 사람들에게 심각한 고통을 줄 것이다"며 "이러한 행위를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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