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3개월 숙의 끝 문화사업 재검토
"이기대 환경훼손·재정 부담 지적"
오페라하우스는 2028년 정식 개관
전임 시정으로 추진한 퐁피두 센터 부산 분관 건립 사업이 중단된다. 박형준 전 부산시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문화사업에 전재수 부산시장이 첫 지우개를 댄 셈이다.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사업으로 계획했던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 초청공연도 현재 계획대로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부산시가 환경 보존과 재정 부담 그리고 지역 문화예술계와의 상생 문제를 들어 두 사업의 방향을 바꿨다.
부산시(시장 전재수)는 지난 9월 30일 타운홀미팅을 포함해 약 3개월간 시민 의견과 전문가 검토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시민 체감도와 공공성, 재정 지속가능성, 행정 책임성을 판단 기준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퐁피두 부산 분관 사업은 이기대 입지와 사업 조건이 핵심 쟁점이었다. 정책점검단과 문화협력위원회에서는 관광 효과와 도시 브랜드 향상을 기대하는 의견도 나왔지만 환경훼손 우려와 계약상 공공성 확보 문제 등을 들어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사업계획 수립 용역에서 제시한 건립비는 시비 약 1100억원이며 연간 운영비는 약 125억원이다. 부산시는 경제성 분석의 신뢰성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지역 예술계 지원 및 기존 미술관과의 역할 분담이 불분명하다는 문제도 중단 결정에 반영했다.
시는 세계적인 미술관 유치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를 다른 방식으로 풀기로 했다. 동부산 시립미술관과 서부산 현대미술관의 전시·연구·소장 역량을 높이고 해외 미술관과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북항 일원에는 지역 예술계가 요구해 온 복합문화전시공간을 전액 국비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라 스칼라 극장 초청공연은 재원 확보와 공연장 준비 문제가 걸림돌이 됐다. 당초 사업비 100억원 가운데 40~50%를 기업 기부와 협찬으로 마련하려 했지만 기업들과 협의를 이어가도 목표액을 채우지 못했다. 부산시는 재원 조달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공연을 확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지역 예술인의 참여와 교육 및 인재 양성으로 이어질 협력 방안이 구체화되지 않은 점도 고려됐다. 부산오페라하우스가 대규모 오페라 공연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무대 설비와 음향 점검은 물론 시범 공연과 관객 서비스 준비에도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부산오페라하우스는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하며 2027년 상반기 시설 안전성·성능 점검과 하반기 시범 공연을 거쳐 2028년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개관 페스티벌은 지역 예술인과 함께 부산의 역사와 삶을 담아 준비한다. 시는 자체 제작 역량을 키우고 해외 우수 작품 초청과 국제교류를 추진해 오페라하우스를 아시아를 대표하는 오페라 제작극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숙의 과정에서 나온 시민의 기대와 제안을 향후 문화정책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라 스칼라 초청공연은 오페라하우스 운영이 안정되고 재원과 협력 방안이 마련되면 다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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