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3명 설문서 정책 참여 확대 87% 찬성…거버넌스 개편도 요구
국가과학AI연구센터·행정 통합엔 반대 우세…정부 개편 방향과 온도차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종사자 10명 중 8명 이상이 안정적인 연구재정 확보와 연구 자율성 확대를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과제중심제도(PBS) 폐지 이후 연구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정부가 추진하는 연구조직과 행정체계 개편에는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했다. 연구현장의 자율성을 확대하지 않은 채 관리체계만 바뀌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공공과학기술연구노동조합(과기연구노조)은 14일 과학기술계 출연연 종사자 6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6~8일 온라인 자발적 참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자의 81.9%(551명)는 출연연에 안정적으로 예산을 지원하고 기관이 연구 내용과 예산 사용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의 확대에 찬성했다. 반대는 13.5%(91명)에 그쳤다. PBS 폐지 이후 외부 연구과제 수주 승인 요건과 제한을 강화하는 방안에는 60.6%(408명)가 반대했다.
연구자들이 요구하는 것은 단순한 PBS 폐지가 아니라 안정적인 연구비 확보와 연구 선택권 보장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출연연 정원을 10% 이상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도 63.9%(430명)에 달했다.
연구 자율성 확대 요구…정부 주도 조직개편엔 부정적
연구현장의 정책 참여 요구는 더욱 강했다. 국가 연구개발(R&D) 정책과 예산을 결정하는 주요 위원회에 출연연 기관장 대표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는 응답은 87.2%(587명)로 조사 문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출연연 운영체계를 범부처 연구수요와 예산을 조정할 수 있는 구조로 개편하는 데에는 81.3%(547명),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노동이사제 도입에는 83.1%(559명)가 찬성했다.
반면 NST가 감사·채용 등 출연연의 공통 행정업무를 통합 처리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62.9%(423명)가 행정 부담 경감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NST가 자체 연구인력을 두고 인공지능(AI) 연구를 수행하는 '국가과학AI연구센터' 설립에도 67.6%(455명)가 부정적이었다. 기존 출연연과의 역할 중복이나 연구회 중심의 조직 확대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처우 개선에 대한 불만도 컸다. 2027년 출연연 임금 인상률 3.9%가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은 84.4%(568명)에 달했다. 연구수당과 연구개발능률성과급 등 보상 재원의 전부 또는 일부를 기본급 인상에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71.0%였다.
과기연구노조는 "기본재정 확대와 거버넌스 개편은 하나의 과제"라며 정부에 출연연의 연구·예산 자율성 확대와 정책 결정 참여 보장을 요구했다. 공통행정전문화와 국가과학AI연구센터 설립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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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 조사는 노조가 진행한 온라인 자발적 참여 방식으로, 응답자 673명이 전체 출연연 종사자의 의견을 대표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연구직과 행정직 등 직군별 응답 분포도 공개된 조사 개요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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