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0대 MAU 1년새 41.3% 증가
구글·유니티 등 경쟁에 서비스 고도화

초등학생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가 최근 2030 성인들의 새로운 디지털 놀이터로 급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연합군의 추격에 맞서 대대적인 플랫폼 업데이트를 예고하는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형태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블록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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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앱·결제 데이터 분석업체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국내 로블록스의 20대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127만8789명으로, 전년 동기(90만4880명) 대비 무려 41.3%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플랫폼의 핵심 주축이었던 10대 이하 이용자는 248만3594명에서 239만9746명으로 3.4% 소폭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밈' 열풍이 성인 이용자 유입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주요 SNS에서는 2030 세대가 로블록스 내에서 클럽, 사우나, 가상 쇼핑 등을 즐기는 플레이 영상이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경쟁을 유발하고 피로도가 높은 기존 대작 게임들과 달리, 퇴근 후 가볍게 접속해 일상적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캐주얼 소통형 콘텐츠가 직장인들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밈이라는 외부적 요인 외에 로블록스 본사가 추진해 온 성인 타기팅 전략도 맞물렸다. 로블록스는 수익성을 높이고 기업 광고를 유치하기 위해 2023년 성인 인증 기반의 만 17세 이상 제한 콘텐츠 카테고리를 도입했다. 이후 올해 초 만 18세 이상 전용으로 규제를 개편해 성인 맞춤형 맵 개설을 허용했다. 성인 이용자들이 플랫폼 내에 정착할 수 있도록 제도적·기술적 장치를 마련해온 것이다.

플랫폼 체질 개선 속에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구글과 게임 엔진 기업 유니티소프트웨어가 손을 잡고 인공지능(AI) 기반의 새로운 게임 제작 플랫폼을 출시하며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코딩 없이 문장 입력만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AI 도구의 등장은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를 기반으로 성장한 로블록스에 위협 요인이다. UGC 생태계를 두고 다투는 에픽게임즈도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픽게임즈가 올해 1월 포트나이트 내 '인게임 직접 아이템 판매·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고수익을 노리는 전문 개발자들이 포트나이트 생태계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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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로블록스는 이용자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몰입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규모 플랫폼 업데이트를 예고했다. 지난달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RDC)에서 공개한 로드맵에 따라 올해 말까지 별도 앱 없이 웹 브라우저에서 원클릭으로 구동하는 기술을 도입하고, 내년에는 고도화된 지형 도구와 인터넷 연결 없이도 플레이가 가능한 '오프라인 모드'를 순차 적용할 계획이다. 또 게임 간 이동 시에도 끊김없는 고품질 '음성 통화(보이스 콜)' 기능을 연이어 선보이며 기존 이용자의 이탈을 막기 위해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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