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 중국발 공급 증가 등 여전히 불안
지난 7월말 기록 5500이 단기 저점 가능성
이달 들어 10%가량 급락하며 장 중 6000선도 내줬던 코스피가 6거래일 만에 상승 반전했다. 실적 대비 과도한 하락이라는 인식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7월 말 기록한 전 저점인 5500포인트대를 추가 하락의 마지노선으로 봤다. 지수가 만약 이 근처까지 내려간다면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도체 피크 아웃 우려에 급락했던 코스피 6거래일 만에 상승 성공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44% 오른 6062.08에 개장한 뒤 상승 폭을 키워 오전 10시 기준 1.40% 오른 6120.01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는 지난 6일부터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했지만 이날은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은 0.10% 오른 837.87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장 중 6000이 붕괴되면서 5911포인트까지 하락했다가 막판 개인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간신히 6000선을 지켰다. 고유가와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반도체 피크 아웃 우려까지 부각하면서 증시가 급락했다. 특히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창신메모리(CXMT)가 전날 차세대 D램 개발 소식을 발표하면서 메모리 공급 과잉 우려가 증시를 뒤흔들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반도체 기술 추격 및 공급 확대 우려가 내년과 내후년 메모리 반도체 3사의 마진과 점유율 축소 불안과 같은 부정적인 논리를 생성시키고 있다"며 "미래 이익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가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취약하게 만든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이날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를 끌어 올리는 중이다. 오전 9시42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23% 오른 23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2.63% 오른 148만1000원에 거래 중이다. SK스퀘어(2.80%), 삼성전기(2.71%), LG에너지솔루션(2.93%), 현대차(1.43%) 등도 상승세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는 일제 하락했지만 우리 증시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5% 내렸으며, 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0.02%, 0.15% 하락했다. 마이크론(-3.62%)과 SK하이닉스 ADR(-3.19%), 웨스턴디지털(-1.61%) 등 메모리 반도체 관련주들이 내리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0.23% 하락했다.
연중 지속되고 있는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는 여전히 부담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에서만 203조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100조원, 기관이 38조원 순매수 대응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한국 주식 순매도는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 문제보다는 올해 우리 증시가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이에 따른 차익 실현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외인들은 이날도 오전 10시2분 기준 코스피에서 507억원가량 순매도 중이다. 지난 2일부터 7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은 큰 테마에서 움직이는 성향이 있는데 반도체에 대한 차익 실현도 컸고 리밸런싱 과정이 계속 진행 중이라고 봐야 된다"며 "그 와중에 반도체가 내년 이후에 사이클이 강해진다는 시그널이 부족한 것으로 나오면서 매수가 제한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월 말 기록한 5500이 단기 저점 가능성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단기 저점을 지난 7월 말 코스피 급락 당시 기록한 5500포인트 내외로 봤다. 당시 5500선까지 지수가 급락하면서 저점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났고 이번에도 증시가 추가 급락한다면 비슷한 패턴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7월 이후 우리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오히려 올라간 상황이라서 오히려 저점은 더 올라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실장은 "전날 코스피는 장 중 저점인 5911포인트 기준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15배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8%로 매우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급락은 과도하다고 보이며 종전 저점인 5593포인트를 하회할 가능성도 낮다"고 전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총괄 이사는 "고유가 및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CXMT의 기술 추격 가능성까지 대두되며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졌다"며 "외국인 순매도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효과 약화 등으로 수급도 나빠지면서 지난 7월 기록한 저점인 5593포인트에 대한 지지선 테스트가 관전 포인트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6000포인트 이하 딥밸류에서는 저가 매수 유입도 발생 가능하다"며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양호한 전망과 추가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들이 발표되면 증시가 다소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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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은 코스피의 1차 지지선 하단을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4.46배 수준인 5800으로 봤다. 7월에도 코스피 PER이 4.46배 수준까지 내려가면서 증시가 반등했다는 것이 근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1차 지지력 테스트 국면이 진행 중"이라며 "만약 5800을 이탈하면 2차 지지선은 5600 전후에서 저점 매수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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