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장사 자사주 소각 62조, 1년새 2.5배↑…삼성·SK하이닉스가 절반
지난해 대비 소각금액 390%↑
삼성 1위, 하이닉스 2위, 1조원 이상 10곳
상법 개정에 대규모 자사주 소각 동참
국내 상장사의 올해 3분기까지 자기주식(자사주) 소각 규모가 62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소각액의 2.5배를 넘어선 규모다. 소각 예정 금액까지 반영하면 올해 자사주 소각 규모는 120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1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9월 30일 기준 최근 3년간 자사주 소각을 공시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591곳을 조사한 결과, 올해 1~9월 자사주 소각액은 61조75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소각액인 24조910억원보다 156.3% 증가한 수치다. 2024년 소각액 12조6085억원과 비교하면 389.8% 늘었다. 소각액은 소각 주식 수에 소각일 당일 종가를 적용해 산출했다.
아직 소각이 완료되지 않은 예정 금액 59조401억원을 더하면 올해 전체 소각 규모는 120조792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실적과 비교해 401.4% 증가한 수준이다.
자사주 소각이 급증한 배경으로는 기업 밸류업 정책에 따른 주주환원 확대와 상법 개정에 따른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꼽힌다. 기업들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는 동시에 기존에 보유한 자사주를 정리하면서 소각 규모가 빠르게 불어났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해 1~9월 자사주 소각을 단행한 기업은 391곳으로, 2024년 134곳보다 257곳(191.8%) 늘었다. 1조원 이상의 대규모 소각을 진행한 기업도 2024년 1곳, 지난해 8곳에서 올해 10곳으로 증가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소각이 전체 규모 확대를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17조722억원어치의 자사주를 소각해 기업별 소각액 1위에 올랐다. 2024년 말 발표한 자사주 매입 계획에 따른 소각을 이어간 결과다. 삼성전자는 2025년 3조353억원, 올해 17조722억원을 각각 소각했다.
연간 소각 규모가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3개년간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잔여 재원을 고려할 때 최대 40조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소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14조5503억원을 소각해 2위를 기록했다. 실적 개선과 현금흐름 확대를 바탕으로 주주환원을 강화한 영향이다. SK하이닉스는 2024년 발표한 2025~2027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재무 목표를 달성할 경우 추가 환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올해 2월 보유 중이던 자사주 1530만주를 소각했으며, 8월에는 약 40조원 규모의 신규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소각액은 31조6225억원으로, 전체 소각액의 51.2%를 차지했다. 두 기업의 소각 규모가 전체의 절반을 넘어선 셈이다.
소각액이 1조원을 넘은 기업은 두 회사를 포함해 총 10곳으로 집계됐다. KB금융이 4조129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KT&G(2조4586억원), 삼성물산(1조9798억원), 셀트리온(1조8646억원), 신한지주(1조6070억원), 미래에셋증권(1조4944억원), NAVER(1조954억원), 미래에셋생명(1조246억원) 순이었다.
KB금융은 상법 개정 취지에 맞춰 기존 보유 자사주 약 1426만주를 조기 소각하기로 했다. KT&G도 올해 2월 보유 자사주 330만주를 소각한 데 이어 4월 잔여 자사주 1086만6198주를 전량 소각했다. 9월에는 3600억원 규모의 신규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하며 추가 주주환원에 나섰다.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 합병 과정에서 취득한 물량 등을 포함해 기존 보유 자사주 대부분을 소각했다. 셀트리온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임직원 스톡옵션 보상용 자사주까지 소각 대상에 포함했다. 지난 4월 소각한 911만주 가운데 스톡옵션 보상용 물량은 300만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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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각액 상위 20개사에는 하나금융지주(9569억원), 메리츠금융지주(8851억원), DB손해보험(8525억원), 삼성화재(6894억원), 현대차(6784억원), POSCO홀딩스(6241억원), 한화(5813억원), 유한양행(5489억원), 크래프톤(4469억원), 현대모비스(4232억원) 등도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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