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11년 만에 재출시
'저가형 독주' 이미지 벗고 맛·향 개선
럼 원액 99% 사용·2차 숙성 등 성분·풍미↑

호박색 액상과 한손에 쏙 들어가는 도톰한 유리병, 짙은 녹색의 라벨과 한쪽 눈을 가린 선장 로고까지….


추억의 양주 브랜드 캪틴큐가 레트로 감성을 가득 안고 돌아왔다. 애주가뿐 아니라 1980~90년대 학창 시절을 보낸 중장년층의 뇌리에 각인된 특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캪틴큐.

캪틴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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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재출시한 캪틴큐를 시음해봤다. 뚜껑을 열면서 묵직하고 거친 독주(毒酒)의 향이 밀려들 것으로 짐작했으나 예상과 달리 은은하고 달콤한 향이 퍼졌다. 첫 잔은 제품을 원액 그대로 마시는 니트로 시음했다. 목 넘김과 함께 콧김에서 매운 열기가 느껴지더니 이내 바닐라향이 입안을 채우고, 마무리에서는 묘한 꽃내음이 감지됐다. 한모금을 들이켰을 때 뒷골이 찌릿했던 과거 기억과 달리 부드럽고 다양한 풍미가 느껴졌다. 얼음을 곁들인 온더록스로 음미하면 알코올향이 완화되고 달콤한 원액의 향과 부드러운 맛이 살아난다.


저가 양주로 캪틴큐를 추억하는 애주가들의 예상보다 제품이 한층 진화한 느낌이다. 성분과 제조 방식도 개선됐다. 주정과 당시럽, 럼향, 캐러멜색소 등으로 양주 맛을 내던 이전과 달리 정통 캐리비안 럼 원액 99%를 사용하고, 버번 캐스크에서 1차 숙성한 뒤 스페인산 페드로 히메네즈 캐스크(Pedro Ximenez Cask)에서 추가로 숙성해 짙은 풍미와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을 배가했다.

캪틴큐 연출 이미지. 롯데칠성음료 제공

캪틴큐 연출 이미지. 롯데칠성음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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캪틴큐는 롯데주조(현 롯데칠성음료)가 1980년 1월 출시한 럼 계열 양주 브랜드다. 럼은 사탕수수를 원료로 만드는 증류주다. 곡물을 원료로 사용하는 위스키보다 저렴한 가격에 즐기는 술로 인식된다. 캪틴큐도 출시 당시 알코올도수 40%(도)에 700㎖ 용량의 제품 가격이 3000원 수준으로 저렴해 1년 만에 1000만병이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1985년에는 기존 360㎖와 700㎖에 이어 휴대하기 좋은 180㎖짜리 제품도 출시돼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대학생 MT나 야유회를 비롯해 낚시, 등산객 등이 애용했다.


'저가형 독주'라는 이미지가 강해 숙취와 관련한 에피소드도 넘쳐난다. "캪틴큐를 마시고 취하면 다음 날 숙취가 없다. 이틀 뒤에 깨어나기 때문"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대표적이다.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캪틴큐를 경험해본 소비자부터 소문으로 이를 들은 젊은 층까지 캪틴큐를 '전설의 양주'로 지칭하며 남긴 각종 에피소드가 회자한다.


과거 캪틴큐 광고 이미지. 롯데칠성음료 제공

과거 캪틴큐 광고 이미지. 롯데칠성음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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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롯데칠성 close 증권정보 005300 KOSPI 현재가 96,500 전일대비 600 등락률 -0.62% 거래량 17,725 전일가 97,100 2026.10.15 15:30 기준 관련기사 비싼 땅 많이 가진 '알짜 땅부자' 자산株 뜰까 "마라맛 시리얼이라도 만들어야 하나"…20세기 '건강한 아침메뉴' 씁쓸한 퇴장[Why&Next] [오늘의신상]11년 만에 돌아온 추억의 양주 '틴큐' 음료는 이 같은 반응뿐 아니라 과거의 브랜드를 새로운 방식으로 즐기는 뉴트로 소비문화가 확산하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위스키 수요가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해 2015년 단종한 캪틴큐를 11년 만에 재출시하기로 했다. 제품 2병과 스테인리스 전용잔, 기념주화(일부 순은 주화 포함)로 구성된 '캪틴큐 보물상자' 패키지를 1만2000세트 한정으로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우선 판매하고, 이달 중 낱병 판매에 돌입한다. 가격은 360㎖ 낱병 기준 9900원, 패키지는 1만98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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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에서 추천하는 캪틴큐와 잘 어울리는 안주는 육류 요리와 구이류, 해산물 등이다. "육류의 풍부한 풍미부터 해산물의 담백한 맛까지 여러 음식과 조화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캪틴큐와 펩시 제로 라임을 1대 3 비율로 섞으면 청량감을 더한 '럼 콕' 칵테일로도 즐길 수 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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