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온도 50도로 치솟아
배후 자처 해킹집단 아직 없어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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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당국이 슈퍼마켓 냉장고 해킹 사태로 피해를 본 점포가 전국에서 700개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동시다발적인 냉장고 해킹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범행 배후는 밝히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공격(Hybrid Attack)이란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롤랑 레스퀴르 프랑스 경제장관은 이날 의회에 출석해 슈퍼마켓 해킹사태에 대해 정부가 파악한 내용을 보고했다. 그는 "프랑스 내 슈퍼마켓 약 1만곳 중 700곳이 피해를 봤다. 식량공급에는 위험이 없다"며 "이번 사이버 공격은 우리의 식량안보 핵심을 건드렸으며 모두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지난 11∼12일 밤사이 프랑스 전역에서 슈퍼마켓 냉장고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이 발생하면서 일어났다. 해당 공격으로 슈퍼마켓 냉장고들의 온도가 최고 섭씨 50도로 올라가면서 냉장보관 중인 식품들이 모두 폐기됐다.


프랑스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들은 대부분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까르푸는 80개 점포가 피해를 봤으며, 모노프리는 전체 490개 점포의 5%가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앵테르마르셰 및 네포 등 슈퍼마켓 체인을 운영 중인 무스케테르는 300곳의 점포가 표적이 됐다고 집계했다. 코오페라티브U도 100여개 점포가 영향을 받았다.

아직까지 이번 해킹사태의 배후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파리 검찰청은 일단 사이버범죄팀이 수사를 맡고 있으며, 식품 폐기 및 매장 화재 등 피해 규모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해킹단체들은 공격 이후 대가를 요구하지만, 이번에는 배후를 자처한 해킹집단도 없고 동기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워 수사당국도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유럽의 다른 국가들도 비슷한 냉장고 해킹 피해 사례가 있을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세코이아 위협감지연구소의 펠릭스 에메 선임 사이버 위협 정보 분석가는 로이터통신에 "스페인과 포르투갈, 폴란드, 독일, 벨기에도 피해를 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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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러시아에 의한 하이브리드 공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이브리드 공격은 정규전 이외 사이버공격, 가짜뉴스, 경제제재, 파괴공작 등 비군사적 수단을 복합적으로 동원해 상대국가를 공격하는 방식을 뜻한다. 르몽드지에 따르면 지난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각료회의에서 "최근 몇 주간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공세가 강해졌다"며 "주요 인프라 및 방산시설에 대한 방어계획을 수립해야한다"고 관련부서에 지시한 바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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