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아람코 등 정유시설 보복 예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수도 사나 외곽의 후티 반군 측 석유 시설을 공습했다. 후티 반군이 리야드 국제공항 공격으로 최소 13명을 숨지게 한 데 대한 보복으로 풀이된다. 후티는 사우디의 핵심 석유 시설을 겨냥한 추가 보복을 경고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중간선거가 끝난 후에도 이번 공격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알마시라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사나 외곽 예멘 석유회사(YPC)의 알사바하 중앙 기지를 타격했다. YPC는 해당 시설에 석유 제품이 비축돼 있지 않아 석유 재고나 공급망에 영향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습은 후티 반군이 지난 10일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공격해 최소 13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다친 뒤 이뤄졌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후티의 공항 공격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히며 보복 공격을 예고한 바 있다.
후티 군사 대변인 야히야 사리도 대응 공격을 시사했다. 후티 측은 사우디 동부 다란에 있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본사와 리야드의 정유 시설을 거론하며 석유 시설 노동자들에게 해당 지역에서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후티 반군이 이란의 지시에 따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를 끌어올리려 사우디를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거가 끝난 뒤에도 나는 그 자리에 있을 것이며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간선거 이후 대응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빈 살만 왕세자와 통화했으며, 취재진에게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에게 사우디 지원을 요청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예멘 내전은 이란 전쟁의 여파와 맞물려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후티 반군이 지난달 홍해 남쪽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인접한 전략 지역을 확보하자 사우디는 예멘 정부군을 지원하는 군사 작전을 재개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비싸고, 냄새나고, 무섭다"…발길 뚝 끊긴 '신혼여행 성지'에 무슨 일이
이 해협은 지난 2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뒤 사우디와 세계 에너지 수송에서 중요성이 더 커졌다. 이란은 사우디와 후티 간 중재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미국은 지금까지 사우디에 정보 공유와 작전 계획을 지원하면서도 후티에 대한 직접 공습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