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화장품 제조·판매 중심의 K-뷰티 산업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의료·관광이 결합된 고부가가치 신서비스 산업으로 전면 개편한다. 18개국 1만7000명에 달하는 글로벌 피부 데이터를 AI가 바로 학습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고, 성형·피부 시술 목적으로 방한하는 외국인을 위해 'K-헬스케어 통합 허브' 구축과 의료관광 비자 요건 완화에 나선다.

8월 14일부터 사흘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올리브영 페스타 LA 2026' 모습. 아모레퍼시픽

8월 14일부터 사흘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올리브영 페스타 LA 2026' 모습. 아모레퍼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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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경제부는 14일 이형일 부총리 주재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서비스산업발전 태스크포스(TF)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AI·융복합 K-뷰티 서비스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피부 데이터뱅크 'AI Ready'로 전환… AI 맞춤형 화장품 시장 연다

정부는 먼저 2011년부터 보건복지부 산하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구축해 온 '피부 데이터뱅크'를 AI 학습에 최적화된 형태(AI-Ready)로 전면 개편한다. 지금까지는 해외 국가별 피부 측정치와 설문조사 결과 등 단순 로우 데이터(Raw Data) 중심 개방에 그쳤으나, 앞으로는 부위별 수치화와 데이터 형식 통일·정제를 거쳐 기업들이 AI 피부진단 및 개인 맞춤형 솔루션 개발에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방한 외국인 2000명의 메이크업 전·후 데이터와 통제 환경에서 촬영한 정밀 영상 데이터를 새로 확보해 데이터뱅크의 가치를 높인다. AI 카메라로 피부 상태를 진단하고 최적의 원료 배합을 도출하는 AI 맞춤형 화장품 제조 기술이 아직 연구개발(R&D) 단계에 머물러 있는 만큼, 정부는 품질·공정 AI 에이전트 개발 R&D(2026~2027년 72억원)를 지원하고 유망 기술군을 집중 발굴해 시장 형성을 앞당길 계획이다.


관련 규제도 과감히 완화된다. 현행 화장품법상 맞춤형 화장품 매장마다 1인씩 상주해야 했던 조제관리사 인력 규제를 개선해, AI 및 로봇 자동화기기를 활용할 경우 조제관리사 1인이 여러 매장을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브랜드 마몽드(Mamonde)가 8월 인도 최대 뷰티·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나이카(Nykaa)에 독점 입점하며 현지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브랜드 마몽드(Mamonde)가 8월 인도 최대 뷰티·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나이카(Nykaa)에 독점 입점하며 현지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아모레퍼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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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쇼핑과 뷰티의 결합… 지역 생태계 및 해외 판로 지원

K-뷰티의 지역 확산과 외국인 관광객 쇼핑 편의 제고를 위한 오프라인 인프라 확충도 본격 추진된다. 홍대, 명동, 부산의 'K-뷰티 체험·홍보관(Beauty Play)'을 통해 AI 피부진단 및 가상 메이크업 체험을 확대하고, 외국인 방문객이 자주 사용하는 알리페이 등 해외 71개 앱과 연동되는 표준 QR코드 결제 업장을 올해 4만 개에서 내년 8만 개로 2배 확대한다.

아울러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뷰티 홍보·체험과 바이어 상담, 수출 지원이 결합된 'K-뷰티 클러스터'를 경주와 제주 2곳에 조성하며, 충북 오송에는 내년 상반기 중 연간 1,900명 규모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글로벌 'K-뷰티 아카데미'를 개원한다.


수출 기업을 위한 글로벌 밀착 지원체계도 가동된다. 해외 규제정보를 제공하는 AI 챗봇(AI 코스봇) 지원 대상국을 기존 주요국 10개국에서 신흥국 10개국(베트남, 싱가포르, 멕시코 등)을 추가해 확대하고, 이슬람권 진출을 위한 공적 할랄 인증 체계도 구축한다. 해외 위조 화장품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가인증상표 기반의 정품 인증 체계를 도입하고 민관 합동 IP(지식재산권) 보호 강화를 추진한다.


금융 지원 측면에서는 제조 앵커기업(한국콜마, 코스맥스)과 함께 만든 430억원 규모의 K-뷰티 공동펀드 집행을 지속하고, CVC(기업형 벤처캐피탈)와 스타트업 간 협업을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펀드(250억원)를 새로 조성한다. 성장 유망기업 대상 우대보증 한도도 1200억원 규모로 확대 적용된다.

호주 시드니 시내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주시드니 총영사관 주최 '2026년 국경일 행사'에서 코트라가 운영하는 K-뷰티 부스의 직원들이 한국산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2026.9.29 연합뉴스

호주 시드니 시내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주시드니 총영사관 주최 '2026년 국경일 행사'에서 코트라가 운영하는 K-뷰티 부스의 직원들이 한국산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2026.9.2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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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뷰티 신뢰 제고… 비자 문턱 낮추고 '통합 허브' 구축

방한 외국인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피부·성형 등 메디컬 뷰티 서비스의 전주기 관리체계인 'K-헬스케어 통합 허브'가 2027~2028년 구축을 목표로 추진된다. 외국인 환자는 이 허브를 통해 사전 상담부터 예약·결제, 진료 전후 원격 관리, 숙박·관광 연계까지 한 번에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외국인 환자의 입국 문턱을 낮추기 위해 비자 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한다. 법무부와 협의하여 지방 소재 의원급 의료기관이 외국인을 원활히 유치할 수 있도록 유치업자 등록 요건(연간 유치실적 500건→200건)을 완화하고, 지방 의료기관 신청 시 평가 가점(10점)을 신설해 우수 유치기관 지정을 늘린다.


더불어 단순 진료 목적을 넘어 힐링과 스파 등을 포함하는 '웰니스 관광' 목적 입국자의 경우, 반드시 의료기관에 국한되지 않고 비자를 보다 쉽게 발급받을 수 있도록 법무부 등 관계부처가 협의해 내년 상반기 중 시범사업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장 서비스 품질 고도화를 위해서는 의료기관당 2명으로 제한되어 있던 외국인 코디네이터 고용한도를 상향 조정하고, 다국어 표준계약서 및 동의서를 배포해 의료분쟁 예방에 나선다. 나아가 뉴욕, 두바이 등 해외 7개소에 설치된 'K-바이오데스크'의 지원 범위를 의료기기·의약품에서 K-뷰티 분야까지 확장해 국내 메디컬 뷰티 관련 기관과 기업의 해외 진출을 밀착 지원한다.


"체계적 진흥 위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 추진"

현재 화장품 진흥 및 의료·이미용 관리 기능은 보건복지부, 안전 및 규제 지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광은 문화체육관광부, 비자는 법무부 등 여러 부처에 산재해 있으며, 공중위생관리법 등 기존 법체계는 진흥보다는 규제 중심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이 지속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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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환욱 재경부 정책조정관은 "이번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K-뷰티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면서 "화장품 제조, 이미용, 관광, 의료 등에 걸친 고부가 서비스업을 육성하고 산업 간 융복합을 촉진하기 위해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에도 국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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