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강경파 반발 속 14일 국회 인사청문회
검수완박 반대·윤석열 징계 성명 등 쟁점
李, 청문 결과 보고 최종 임명 결정
공소청장·법무장관 추가 인선도 관심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인선을 둘러싼 여권 내 공방이 14일 국회 인사청문회로 옮겨간다. 이재명 대통령이 여권 강경파의 반발에도 추가 검증을 거쳐 지명을 유지한 김지용 후보자가 검찰 개혁의 적임자임을 스스로 입증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청문회 결과에 따라 출범 이후 수장 공백이 이어지고 있는 중수청 정상화 시점은 물론 검찰개혁을 둘러싼 여권 내부 갈등의 향방도 달라질 전망이다.


출근하는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연합뉴스

출근하는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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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청와대와 국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이날 오전부터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한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달 7일 김 후보자를 임명 제청한 지 37일 만이다. 당초 청와대는 김 후보자를 초대 중수청장으로 낙점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과 조국혁신당 등이 이른바 '친윤(친윤석열) 검사' 논란을 제기하자 추가 검증에 들어갔다. 이 대통령은 장고 끝에 지난 1일 인사청문요청안을 재가했고, 이튿날 국회에 제출됐다.

청문회 최대 쟁점은 김 후보자의 검찰 재직 시절 행적과 검찰 개혁에 대한 인식이다. 김 후보자는 과거 검사장 재직 당시 검찰 수사권을 축소하는 이른바 '검수완박' 입법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으며,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의 징계에 반대하는 검사장 성명에도 이름을 올렸다. 김용민 의원 등은 김 후보자가 윤 전 대통령의 측근 인사로 분류될 만한 행적을 보였다며 초대 중수청장으로 부적절하다고 주장해 왔다.


특히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징계 반대 성명 참여 경위와 한동훈 전 검사장 관련 정진웅 검사 독직폭행 사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 수사 과정에서 김 후보자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검찰 출신 인사가 기존 검찰과 단절된 새로운 수사기관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보장할 수 있는지도 주요 검증 대상이다.

김 후보자는 앞서 이런 각종 의혹과 관련해 부인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검찰 인사에서 좌천됐으며 특정인과의 친분으로 인사상 혜택을 받은 사실도 없다는 입장이다. 과거 검찰의 보완수사권을 주장했던 것과 관련해선 범죄 피해자 보호를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수사의 정치화를 청산하겠다"면서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 독립성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대통령 역시 김 후보자에 대한 비판이 사실에 기반하고 있지 않다고 옹호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김 후보자가 윤 전 대통령 장모 최은순씨 사건에 재기수사를 명령한 뒤 좌천된 사실을 거론하며 "최소한 친윤이라고 단정하기 어렵지 않겠나"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후보추천위원회가 압축한 4명 가운데 김 후보자를 최적임자로 판단했다면서 최종 임명 여부는 국회 청문회를 거쳐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에 대한 여권 내부의 엇갈린 평가도 다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는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하고 청문회를 통해 논란을 매듭짓자는 입장이지만 일부 의원들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다. 행안위 소속 박주민 의원은 검찰 재직 당시 검경 수사권 조정에 반대했던 김 후보자의 입장을 따져 묻겠다고 밝혔고, 윤건영 의원도 검찰개혁 의지와 조직을 이끌 자질을 꼼꼼히 검증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자의 과거 검사장 승진 경위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여야는 고기영 전 법무부 차관을 증인으로, 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대표 변호사를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앞서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법무부 장관 재직 시절 김 후보자의 검사장 승진 과정에 고 전 차관의 추천이 있었다고 밝힌 만큼 관련 경위를 둘러싼 질의도 계상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0.13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0.1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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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이후에는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여부가 주목된다. 보고서가 채택되면 이 대통령의 최종 임명을 거쳐 김 후보자가 공식 취임하게 된다. 중수청은 지난 2일 출범했지만 초대 청장임명이 지연되면서 전종민 차장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정치적 논란으로 지휘부 구성이 늦어진 만큼 조직 안정과 수사 인력 확보, 새로운 형사사법체계의 조기 정착도 김 후보자가 풀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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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 후보자 인선이 마무리되면 관심은 공소청장과 법무부 장관 인선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법무부는 13일 문무일 전 검찰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초대 공소청장 인선 절차에 착수했다. 14일부터 21일까지 국민 천거를 받은 뒤 후보자를 압축할 계획이다. 법무부 장관직은 정성호 전 장관 사퇴 이후 김승원 후보자마저 낙마하면서 공석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중수청에 이어 공소청과 법무부의 지휘체계까지 조기에 정비할 수 있을지도 향후 인사의 주요 관심사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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