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도시 맥도날드 매장·도심 대형 전광판 점령
전문가들 "전지현 이후 처음…한류에 긍정적 신호"

중국 주요 도시의 맥도날드 매장과 옥외 광고판에 가수 지드래곤(G-DRAGON·권지용)의 얼굴이 대대적으로 걸렸다.


중국 상하이에 걸린 지드래곤 사진. 중국 소셜미디어 샤오훙수 캡처.

중국 상하이에 걸린 지드래곤 사진. 중국 소셜미디어 샤오훙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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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베이징 번화가 싼리툰의 맥도날드 매장 외벽에는 햄버거를 든 지드래곤의 대형 사진이 걸렸다. 출입문과 유리창에도 지드래곤을 상징하는 데이지꽃과 하트 장식이 붙었다.

입구 옆 포토존에는 지드래곤 사진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손님의 줄이 이어졌다. 매장 안 좌석도 가득 찼다. 상당수가 협업 제품을 먹거나 한정판 상품을 살펴보며 시간을 보냈다.


광고는 싼리툰에 그치지 않았다. 베이징 차오양구의 대표 상업지구 궈마오 일대 대형 전광판과 젊은 층이 즐겨 찾는 798 예술구에도 등장했다.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주요 도시 번화가에서도 옥외광고가 진행 중이다.

중국 맥도날드는 지난 8일부터 8000여 개 매장에서 지드래곤과 협업한 신제품과 한정판 상품, 매장 장식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 연예인을 내세운 대규모 광고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인기를 얻은 배우 전지현의 옥외광고 이후 한국 연예인을 앞세운 광고가 이렇게 전국 규모로 진행되는 건 처음"이라며 "긍정적인 신호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는 과거 중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었으나 2016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제약을 받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이른바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의 존재를 공식 인정한 적은 없다. 하지만 한국 연예인의 방송 출연과 대규모 공연, 드라마·영화 유통 등은 이전보다 크게 위축됐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의 상업 광고로 한국 연예인의 얼굴이 중국 전역에 등장하자, 한류를 대하는 중국 당국의 태도가 달라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기업의 상업 광고와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의 방송·공연시장 진출은 별개의 문제여서 이번 광고만으로 제한 조치가 완화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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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문화계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당국과 교감 없이는 이런 전국적 광고를 진행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한국 대중문화의 중국 활동이 단기간에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어렵겠지만, 이번 광고를 변화의 조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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