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세종행 현실화에
국책은행들 긴장감 역력
올해 내 공공기관 이전 대상 발표
금융기관 포함 여부 촉각
금융위원회의 세종 이전이 확정되면서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등 국책은행과 금융감독원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중앙행정기관인 금융위의 이전은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별개 사안이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오랫동안 논의에 그쳤던 금융위의 세종행이 현실화하자 향후 이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정부는 13일 '2차 중앙행정기관 이전 계획'을 발표하고 금융위를 내년 하반기 세종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세종 지역의 민간 임차청사를 활용해 이전할 예정이다.
금감원과 국책은행의 이전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정부는 이들 기관의 이전 문제를 중앙행정기관 이전 계획과 구분해 별도로 검토하고 있다. 권혜린 국무조정실 국토공간대전환정책실무추진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공공기관 이전 계획을 올해 4분기 중 발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과 국책은행 내부에서는 금융위의 세종 이전 결정을 당혹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금융위 이전 논의는 오랫동안 이어졌지만 실제 결정은 계속 미뤄져 왔던 만큼, 이번에도 이전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복수의 국책은행 관계자들은 "금융위는 금융권 컨트롤타워인 만큼 정말로 세종으로 이전하게 될 것으로 보지는 못했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금융위의 세종행이 향후 공공기관 이전 논의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정부의 후속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국책은행 내부에서는 금융위의 세종 이전이 곧바로 다른 금융기관의 연쇄 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중앙행정기관과 공공기관의 이전은 별도로 추진되는 데다 노조 반발 등 고려해야 할 변수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국책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융위는 정부 기관이지만 타 공공기관들은 금융노조의 반발 등 여러 문제들이 함께 있지 않냐"며 "금융위의 세종행이 곧 산하 기관들의 이전으로 함께 결정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며 선을 그었다.
국책은행 노조들도 정부의 후속 움직임을 지켜보며 대응 방향을 고심하고 있다. 각 은행 노조위원장들은 관련 논의와 교류를 수시로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대응 방안은 마련하지 않은 상태다.
노조들은 이전이 현실화할 경우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인력 이탈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산은 노조가 지난달 직원 198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7.4%가 본점 이전에 반대했다. 본점 이전 시 이직·퇴사를 고려하겠다는 응답은 57.4%였으며, 40대 이하 실무자에서는 69.9%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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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이탈이 기관의 업무 역량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노조들이 우려하는 대목이다. 금감원 노조는 전문인력 유출에 따른 검사·감독 역량 저하를, 수은 노조는 방산·원전 등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정책금융 업무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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