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병력 분석해 개인별 치료제 선택
초기 100명은 의사 2명 사전 검토

미국 유타주에서 인공지능(AI)이 환자의 상태를 직접 분석해 여드름 치료제를 처방하는 시범사업이 시작된다. AI가 기존에 복용하던 약의 처방을 갱신한 사례는 있었지만, 환자의 상태를 직접 평가해 새로운 치료를 시작하는 '초기 처방'을 내리도록 주 정부가 허용한 것은 미국에서 처음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앱 화면은 실제 서비스가 제공하는 '피부 악화 예측' 기능과 동일함. 챗GPT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앱 화면은 실제 서비스가 제공하는 '피부 악화 예측' 기능과 동일함. 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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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현지시간) ABC뉴스와 유타주 정부 발표 등에 따르면 AI 기반 헬스케어 스타트업 놀라 헬스(Nolla Health)는 유타주에서 AI 기반 여드름 치료 처방 서비스를 운영한다.


유타주 상무부 산하 인공지능정책국(OAIP)은 지난 5일 놀라 헬스를 비롯한 의료 AI 기업들의 시범사업을 공개했다. 현행법상 의약품 처방은 의료면허를 가진 의료인만 할 수 있지만, 이번 사업에서는 일정 조건 아래 AI가 처방전을 발급할 수 있도록 예외를 적용했다.

얼굴 촬영하면 10~15분 뒤 처방 완료

유타주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이용자는 '놀라 덤 (Nolla Derm)' 앱을 내려받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용료는 월 4.99달러(약 6700원)부터다.

이용자는 본인 확인과 문진 절차를 거친 뒤 얼굴을 5개 각도에서 촬영하고 병력과 개인정보 등을 입력한다. 이후 AI가 얼굴 이미지를 바탕으로 여드름 중증도와 피부 상태 등을 분석한 뒤 약 10~15분 안에 개인별 치료계획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놀라 덤 (Nolla Derm) 앱은 얼굴을 5개 각도에서 촬영해 여드름 위치와 중증도, 피부 변화를 추적하고 향후 1~7일 내 증상 악화 가능성까지 예측한다. Nolla Health 웹사이트

놀라 덤 (Nolla Derm) 앱은 얼굴을 5개 각도에서 촬영해 여드름 위치와 중증도, 피부 변화를 추적하고 향후 1~7일 내 증상 악화 가능성까지 예측한다. Nolla Health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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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AI는 사전에 정해진 저위험 국소 여드름 치료제(트레티노인·클린다마이신·아젤라산 등) 가운데 환자에게 적절한 약물을 선택해 처방전을 생성한다. 다만 처음부터 AI가 완전히 독립적으로 처방하는 방식은 아니다.


1단계에서는 최초 1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유타주 면허를 가진 의사 2명이 AI가 만든 모든 처방전을 각각 사전에 검토한다. 2단계에서는 대상을 최대 500명까지 늘리고, AI가 처방전을 직접 발급한 뒤 의사가 최소 주 1회 모든 사례를 사후 검토한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매달 전체 처방의 최소 10%를 의사가 표본 점검한다. 증상 악화나 부작용이 발생한 사례는 별도로 검토한다. 각 단계로 넘어가려면 유타주 OAIP의 서면 승인을 받아야 한다.

"진료비·대기시간 줄인다"…의료계는 신중론

놀라 헬스 측은 여드름 치료를 첫 적용 분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질환에 대한 의학적 이해가 충분하고 비교적 위험도가 낮으며 임상 근거가 축적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놀라헬스 측은 지난해 9월 미국 내 40개 이상의 주에서 공식적으로 '맞춤형 스킨케어 서비스'를 시작하고 뉴욕시에 미국 본사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Nolla Health 웹사이트

놀라헬스 측은 지난해 9월 미국 내 40개 이상의 주에서 공식적으로 '맞춤형 스킨케어 서비스'를 시작하고 뉴욕시에 미국 본사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Nolla Health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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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유타주의 평균 진료 예약 대기시간은 61일로 전국 평균의 두 배에 가깝고, 11개 카운티에는 피부과 전문의가 아예 없는 데다 진료비도 최대 300달러(약 40만2000원)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AI 기반 처방 및 피부 악화 예측 서비스를 통해 진료 대기 중 여드름이 방치돼 흉터로 이어지는 위험을 줄이고, 의료 접근성 격차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의료계에서는 AI에 독자적인 처방 권한을 부여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의사협회(AMA) 존 화이트 최고경영자(CEO)는 AI가 의료진을 보조하는 도구로는 유용할 수 있지만, 독자적으로 의료행위를 하려면 인간 의료진과 같은 수준의 안전성과 책임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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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사업은 2027년 10월 5일까지 1년간 진행되며, 유타주 정부 판단에 따라 최대 2년 추가 연장될 수 있다. 놀라 헬스는 향후 여드름 치료뿐 아니라 다른 진료 영역으로도 AI 기반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신은서 인턴기자 els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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