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 발행부터 M&A 승인까지 '의사록 열람' 요구
대여금·옵션 계약·전문위원 예우 밝힐 '내부감사' 촉구
태광산업 지분 5.04%를 보유한 트러스톤자산운용(이하 트러스톤)이 회사 주요 의사결정의 실체를 밝히겠다며 이사회 의사록 열람·등사 청구와 감사위원회 감사 촉구에 나섰다.
13일 트러스톤은 관계자는 "지난달 3일 태광산업에 경영지원협의체 관련 공개서한을 보내며 회신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공시만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주요 의사결정 주체와 절차적 적법성을 이사회 의사록과 감사를 통해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인사 결정 주체 규명"
트러스톤은 우선 대표이사 선임 및 대규모 투자 결정의 주체를 따져 물었다. 트러스톤 관계자는 "태광산업 대표이사 인사는 2023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세 차례 모두 이사회 결의 전에 그룹 명의로 발표됐다"며 "성회용 대표의 경우 2023년 12월17일 그룹 발표 후 2024년 3월12일 주주총회 소집 공시에 이미 '대표(現)'로 기재됐다. 주주총회 선임과 이사회 선정은 같은 달 29일에야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대규모 투자와 자금 조달 절차도 문제 삼았다. 지난해 7월 1조5000억원 규모의 신사업 투자계획은 공시보다 앞서 그룹 홍보실 명의 보도자료로 배포됐는 지적이다. 인수인 없이 결의된 3186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는 5개월 만에 철회됐다. 태광산업은 이 두 건으로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돼 제재금 1억2600만원을 부과받았다. 티투프라이빗에쿼티(티투PE)의 애경산업 입찰 참여 역시 이사회 사전 결의 없이 진행된 뒤 사후 보고사항으로만 다뤄졌다고 짚었다.
최대주주 자녀가 지분을 보유한 회사와의 거래 구조도 정조준했다. 트러스톤 관계자는 "이호진 전 회장의 두 자녀는 애경산업 인수의 공동투자자인 티투PE와 태광산업이 1012억원을 출자한 흥국리츠운용에 각각 9%씩 출자하고 있다"며 "김우진 당시 사외이사는 2024년 12월 티투PE 설립 보고 때 이해충돌 점검을 요청했고, 지난해 10월 애경산업 주식매매계약 안건에 공동투자 구조를 이유로 반대했다"고 강조했다.
계약 만료 후 지급된 고문 보수도 도마 위에 올랐다. 태광산업 이사회가 2024년 10월23일 승인한 이 전 회장의 경영자문계약(연 9억원 이내)은 지난해 10월31일 종료됐지만, 갱신 승인 안건은 확인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8억5000만원을 지급받았고, 올해 반기보고서에도 여전히 고문으로 기재돼 있다. 트러스톤은 실제 자문 제공 여부와 보수 산정 근거에 대한 감사를 요구했다.
감사위원회에 30일 내 서면 회신 요구
트러스톤은 감사위원회의 직무유기 의혹도 제기했다. 2023년 7월 골프장 회원권 부당지원 의혹, 지난해 8월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경위, 지난달 서한 등 세 차례 감사 요청에도 감사위원회의 회신은 한 번도 없었다는 설명이다.
트러스톤은 감사위원회에 30일 이내에 사안별 감사 착수 여부와 범위, 완료 예정일, 결과의 주주보고 방안을 서면으로 회신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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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톤 관계자는 "이번 청구와 촉구는 상법이 주주에게 보장한 절차에 따라 공시만으로는 확인되지 않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태광산업 이사회와 감사위원회가 성실히 응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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