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기업 팔 비틀기' 주장 반박·SK 회장 증인 요구 비판
고용부 4천명 인력 양성 계획엔 "실제 채용까지 연결해야"
전담 TF 구성·고용 규모 산출·연도별 일자리 계획 마련 주문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기업 투자 문제를 넘어 지역 일자리 정책으로 확대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은 국민의힘이 제기한 기업 투자 압박 의혹을 반박하는 동시에 정부가 반도체 산업 육성에 따른 구체적인 고용 창출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13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신정훈 의원(나주·화순)은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와 관련한 국민의힘의 문제 제기를 비판하고, 고용노동부의 적극적인 일자리 정책 수립을 요구했다.
이번 논란엔 나경원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제기한 이른바 '기업 팔 비틀기' 주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 채택 요구' 등이 주요 배경이 됐다.
신 의원은 "국가적 차원의 대규모 투자가 민주당의 일방적인 압박으로 추진되는 것처럼 비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 회장을 국감 증인으로 요구한 데 대해선 "국정감사를 정쟁의 도구로 삼겠다는 소리로 들린다"며 정치적 공방에 선을 그었다.
신 의원은 "해외 투자 압박으로 국내 산업기반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는 기업의 투자 방향을 점검할 필요가 있지만, 오랜 산업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호남에 대한 투자까지 정치적 논란으로 몰아가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 의원은 "호남도 좀 먹고살게 둬라. 이제 막 시작이다"라며 지역 산업기반 확충의 필요성도 적극 강조했다.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와 관련해서는 호남이 풍부한 수자원과 에너지를 보유하고도 산업기반 부족으로 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던 현실을 짚었다. 지역이 가진 자원을 첨단산업 육성과 연결하고, 이를 새로운 일자리와 경제활동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취지다.
신 의원은 정부의 고용정책 역시 기업의 투자 추진 속도에 맞춰 구체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지난 8월 국회 질의에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서남권에 최소 4,000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언급한 반면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전력과 용수 공급이 늦어지더라도 공사를 먼저 시작하겠다는 투자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신 의원은 이 같은 기업의 움직임과 비교해 정부의 고용 대응이 인력 양성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과정에서 발생할 건설 분야 일자리부터 시설 가동 이후의 고용, 협력산업에서 창출될 일자리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국회 입법조사처에 관련 연구를 의뢰하는 과정에서도 실제 고용 창출 규모와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 관한 연구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고용노동부에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일자리 창출을 전담할 태스크포스(TF) 구성도 요구했다. 아울러 일자리 창출 규모를 분석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직접고용과 간접고용을 구분해 분야별 일자리 종류와 규모, 연도별 고용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인재가 실제 채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내놨다. 기존 고용지원사업과 지역 대학·교육기관을 연계해 산업현장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고, 민간기업의 자율적인 신규채용 목표와 정부 지원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비싸고, 냄새나고, 무섭다"…발길 뚝 끊긴 '신혼...
신 의원은 "국가전략산업의 일자리 대책이 인력 4,000명 양성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고용노동부가 적극 나서 분야별 일자리 창출계획을 마련하고, 지역인재 양성이 기업 채용으로 다시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구조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