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외교장관 회의에서 대러제재 추가승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산 경유 공급을 허용하고 대러 제재를 완화하겠다고 언급하자 유럽연합(EU)이 반발하고 나섰다. EU는 러시아 군수산업을 겨냥한 대규모 제재를 단행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와 상반된 행보를 보이며 압박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EU 외교장관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 전쟁을 종식시키고 정유시설 공격에 따른 여파를 해소할 수 있도록 미국이 (대러) 제재를 시행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외교장관회의에 앞서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가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룩셈부르크=EPA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협력해 러시아산 경유를 세계 시장에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급등한 연료 가격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과 함께, 수년간 이어져 온 국제사회의 대러시아 제재 기조를 뒤흔들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날 회의에 앞서 군터 크리히바움 독일 외무부 유럽담당 국무장관도 "에너지 구매 대금으로 러시아에 흘러 들어가는 모든 유로와 달러는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새로운 무기를 생산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의 이런 움직임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려는 EU의 노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이 제재 완화에 나설 경우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EU는 이날 러시아 군수산업을 겨냥한 대규모 추가 제재도 승인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EU 외교장관들은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회의에서 러시아 군수산업과 관련된 개인과 기업 약 1600곳을 제재 명단에 추가하기로 했다. 이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단일 제재 명단 확대 규모로는 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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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재는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생산 능력을 약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칼라스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새로 추가된 제재 대상의 절반 이상이 탄도미사일 생산망과 관련돼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인을 살상하는 데 사용하는 무기를 생산하는 것을 훨씬 더 어렵고, 느리며, 비용이 많이 드는 일로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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