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 금리 수십년새 최고…'저가 매수' 타이밍 재는 월가
국채 10년물 금리 5.24% 기록
다수 IB들 "투자 매력 높아져"
가격 반등 낙관론 속 신중 의견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월가의 투자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가격이 매력적인 구간까지 내려왔으니 투자해야 한다는 낙관론이 나오는 반면, 인공지능(AI) 투자 열기 등 구조적 요인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하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채 현물시장이 이날 콜럼버스 데이로 휴장한 가운데, 직전 거래일인 지난 9일 기준 10년물 금리는 약 5.24%, 2년물은 4.8%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7일 장중 5.37%까지 뛰면서 2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뒤 소폭 내렸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블랙록, 6년 만에 미 국채 '비중 축소' 철회
채권을 바라보는 월가의 시각은 다양해졌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시티그룹 등 주요 투자은행(IB)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국채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낙관론자들은 경제 기초여건 등에 비춰볼 때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전망과 관련한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장이 과도하게 반영했다고 공통으로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신용시장 불안과 기술적 매도 압력 완화를 근거로 10년물 국채 가격의 반등 가능성을 제기했다.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장기 선도금리가 적정 수준보다 높아졌으며 여러 요인이 듀레이션 투자의 매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 듀레이션은 금리 변화에 따른 채권 가격의 민감도를 뜻한다.
모건스탠리도 현재 금리를 매력적인 수준으로 평가했다. 향후 10년간 명목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4~5%를 유지한다면 10년물 금리가 3.5~4.5%에서 안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다음 달 중간선거 이후 투자를 권고했다. 시티그룹은 단기 금리 안정에 초점을 맞추며 "현재 2~3년물 구간이 고객들이 위험을 피해 머물고 싶어 하는 곳"이라고 짚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약 6년간 유지한 미 국채 비중 축소 전략을 철회했다. 단기 국채는 '비중 확대'로, 장기 국채는 '중립'으로 상향 조정한 것이다. 블랙록은 "국채 금리가 예상해 온 높은 수준으로 재조정됐다"며 "매력적인 이자 수익을 확보하려 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고금리 환경 장기화 가능"
반면 신중론자들은 미국의 견조한 성장세와 AI 업계의 투자 경쟁에 따른 자금 수요가 고금리 환경을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시장이 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스도 국채의 투자 매력은 높아졌지만 추가 금리 상승에 따른 손실 위험은 여전하다고 경고했다.
미 국채에 대한 투자 전망을 '중립'으로 유지하고 있는 UBS도 "국채 금리가 적정 가치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고 평가하면서도, 경제 성장과 유가 상승 위험에 더 주목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은행(BMO)도 향후 AI 투자 확대로 인한 장기 중립금리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시장은 채권시장의 단기 향방을 가를 변수로,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 물가 지표를 꼽는다. 14일에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오는 15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월가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2% 올라 전월(0.3%)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으면 Fed의 추가 긴축 우려가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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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시장에서는 이달 금리 동결 가능성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일 기준 시장은 Fed가 이달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3.75~4.00%)으로 동결할 확률을 79.5%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전날(82.3%)보다 소폭 낮아진 수치다. 케빈 워시 Fed 의장은 취임 후 단일 지표보다 기조적 인플레이션 흐름과 광범위한 물가 데이터를 중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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