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사 대표 "1억을 너무 우습게 얘기해"
"5000만원, 부끄럽거나 적은 숫자 아냐"
억대 연봉 근로자는 전체의 6.7%

결혼정보회사 대표가 배우자 조건으로 연봉 1억원을 당연하게 내세우는 일부 20대 여성들을 향해 "엄청난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박정원 노블마리아주 대표가 유튜브 채널 '한방언니'에서 '연봉 1억원' 조건에 대해 말하고 있다. 유튜브

박정원 노블마리아주 대표가 유튜브 채널 '한방언니'에서 '연봉 1억원' 조건에 대해 말하고 있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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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박정원 노블마리아주 대표가 출연한 유튜브 채널 '한방언니'의 '연봉 1억원인데도 결혼 시장에서 안 먹히는 이유' 영상 내용이 확산했다. 영상에서 박 대표는 "여자들이 1억원 정도는 벌어야 능력 있는 남자라며 1억원을 너무 우습게 얘기한다"고 말했다.

"연봉 1억원은 인생 갈아 넣은 가격표…너무 쉽게 얘기"


박 대표는 최근 상담을 받으러 오는 20대 여성들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저는 조건 안 봐요. 연봉 1억원이면 돼요'라며 연봉 1억원의 가치를 너무 당연하게 얘기한다"며 "마치 편의점 도시락 고르듯 1억원이라는 숫자를 쉽게 말한다"고 했다. 영상에서는 20대 제작진도 비슷한 생각을 내비쳤다. 박 대표가 연봉 1억원에 관해 묻자 제작진은 "1억원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물가도 많이 올랐고 남자면 1억원 정도 벌어야 하지 않나"라고 답했다. 이에 박 대표는 웃으며 "미쳤구나.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라고 반문했다.


박 대표는 연봉 1억원을 "인생을 갈아 넣은 가격표"라고 표현했다. 능력에 따른 현재의 몸값이 아니라 10~15년간 쌓아 온 인생의 누적값이라는 것이다. 그는 직접 상담한 38세 대기업 과장의 사례를 들었다. 연봉이 1억2000만원가량인 이 남성은 26세에 입사해 30세에 대리, 33세에 과장이 됐다. 그사이 야근과 주말 출근을 거듭하느라 연애할 틈도 없었고, 해외 주재원으로 1~2년 근무하기도 했다. 밤 11시에 퇴근하는 날이 많았고, 프로젝트를 여러 건 성사시키고 나서야 연봉 1억원을 넘겼다. 박 대표는 "결혼할 수 있는 가장 빛나는 시기에 회사를 위해 일만 한 것"이라며 "1억원을 받기까지 회사에 12년 넘는 시간을 투자했다. 그냥 번 돈이 아니다"고 했다.

박 대표는 이 같은 눈높이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미디어가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그는 "여자들 눈높이가 이미 5000만원 이상에 맞춰져 있다 보니 7000만~8000만원을 기본값으로 얘기하고 1억원을 말하는 것"이라며 "SNS나 미디어를 보니까 5000만원이 상대적으로 적어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얘기를 하는 분들은 대부분 연봉 5000만원도 못 버는 분들"이라면서도 "연봉 5000만원은 절대 부끄럽거나 적은 숫자가 아니다. 최소 7년 이상 실력을 검증받은 결과이자 영광의 숫자"라고 했다.


직장인 1인당 평균 급여 약 4500만명


서울 중구 태평로1가에서 직장인들이 출근길에 오르고 있는 모습. 강진형 기자

서울 중구 태평로1가에서 직장인들이 출근길에 오르고 있는 모습.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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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직장인 대다수의 연봉은 1억원에 한참 못 미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2024년 귀속 근로소득 신고 자료'에 따르면 직장인 1인당 평균 급여는 약 4500만원이었다. 소득순으로 줄 세웠을 때 가운데에 있는 중위 급여는 3417만원으로 평균보다 1000만원 이상 낮았다. 상위 20%의 평균 급여도 6534만원이었다. 총급여 1억원을 넘는 근로자는 2023년 귀속 기준 139만명으로 전체의 6.7%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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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정보회사 듀오가 25~39세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3년 이상적 배우자상'에서 여성이 원하는 남편 연 소득으로 가장 많이 꼽은 구간은 '7000만원 이상(22.6%)'이었다. 여성들이 꼽은 이상적 남편의 평균 연 소득은 6067만원으로, 1억원에는 못 미쳤다. 남편의 연 소득이 '중요하지 않다'고 답한 여성도 15.8%였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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