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고 온도, 50도로 틀어버렸다"…'기괴한 테러' 마트 수백 곳 초토화된 佛
원격 해킹에 냉장·냉동식품 대량 폐기·화재까지
단 하루만에 피해액 수천만 유로 전망
까르푸·앵테르마르셰 등 대형 유통망 타격
프랑스 전역의 슈퍼마켓 수백 곳에서 냉장고와 냉동고의 온도가 최고 50도까지 치솟는 대규모 사이버 공격이 발생했다. 해커들이 냉장·냉동 설비를 원격으로 조작하면서 신선식품이 대량 폐기되고 일부 매장에서는 화재까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연합뉴스는 로이터통신과 AFP 통신 등을 인용해 프랑스 파리 검찰청이 주요 식품 유통업체의 냉장·냉동 설비를 겨냥한 대규모 사이버 공격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11일 밤부터 12일 새벽 사이 발생했다. 해커들은 인터넷에 연결된 냉장 설비의 제어 시스템에 침입해 강제로 제상(성에 제거) 기능을 작동시키는 방식으로 냉장고와 냉동고의 온도를 상승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매장에서는 냉장 설비의 온도가 최고 50도까지 치솟은 상태가 약 6시간 동안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육류와 유제품, 냉동식품 등 온도 관리가 필요한 상품들이 변질돼 대량 폐기됐다. 일부 설비에서는 화재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는 프랑스 주요 슈퍼마켓 체인 전반으로 확산했다.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앵테르마르셰와 네토 소속 점포 약 300곳이 공격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까르푸도 80개 매장이 피해를 봤다고 밝혔으며, 모노프리는 프랑스 전체 490여 개 점포의 약 5%가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코오페라티브U에서는 100곳 미만의 점포가 피해를 봤으며, 프랑스 대형 유통업체 르클레르 역시 일부 매장에서 냉장 설비 장애가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다만 유통업체별 피해 집계 기준과 발표 시점이 달라 전체 피해 점포 수는 확정되지 않았다.
피해는 프랑스 주요 슈퍼마켓 체인 전반으로 확산했다.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앵테르마르셰와 네토 소속 점포 약 300곳이 공격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앵테르마르셰를 운영하는 레 무스케테르 그룹은 냉장·냉동 설비의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면서 식품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영향을 받은 상품을 전량 폐기했다고 밝혔다. 실제 파리의 한 앵테르마르셰 매장에서는 직원들이 녹아내린 아이스크림을 비롯한 냉동식품을 대형 폐기물 용기에 버리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번 공격에 따른 경제적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티에리 코티야르 앵테르마르셰 최고경영자(CEO)는 프랑스 BFM 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를 전례 없는 공격으로 규정하며 전국적으로 단 하루 만에 수천만 유로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피해 규모가 큰 일부 매장에서는 신선식품 판매를 일시 중단했으며, 유통업계에서는 식품 폐기 비용과 설비 복구 비용에 더해 보험 보상 문제까지 불거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공격에서 해커들이 악용한 것은 덴마크 냉장 설비 전문업체 단포스의 제어 시스템이다. 이에 냉장 설비의 원격 관리 기능이 외부 침입 경로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유통업계 전반의 보안 관리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실제 슈퍼마켓의 냉장·냉동 설비는 매장 전체의 온도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제어 장치와 연결돼 있으며, 유지보수 업체가 인터넷을 통해 원격으로 상태를 점검하거나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이 같은 편의 기능이 사이버 공격에 악용될 경우 식품 안전과 매장 운영에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단포스는 프랑스에서 일부 냉장 관리 시스템에 영향을 미친 사고를 인지하고 있으며 고객사들과 피해 완화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국가사이버보안청에 이번 사태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 파리 검찰청은 사이버범죄 수사 당국을 통해 피해 업체와 규모를 확인하고 식품 손실 및 화재 피해와 공격 사이의 연관성을 규명할 방침이다.
공격이 프랑스를 넘어 유럽 다른 국가로 확산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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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는 다른 유럽 국가들과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추가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다만 국가별 피해 규모나 동일한 해킹 조직의 소행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도미니크 셸셰르 코오페라티브U 최고경영자는 소셜미디어에 신선식품 보존과 국민의 식량 공급에 필수적인 설비를 공격한 것은 매우 심각하고 전례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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