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기업과 협력해 청년에게 직업훈련 기회를 제공하는 'K-뉴딜 아카데미'의 실제 훈련 인원이 올해 목표치인 1만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 기업 상당수가 당초 계획한 인원을 채우지 못한 데다 일부 기업은 교육과정 개설조차 확정하지 못했다.
13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이 고용노동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기준 K-뉴딜 아카데미에서 훈련을 받는 인원은 4249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정부가 설정한 훈련 목표 1만명의 42.5%에 그친다. K-뉴딜 아카데미는 청년들이 선호하는 대기업 등이 직접 기업 특화 분야의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참여 기업과 훈련생에게 훈련비와 훈련수당 등을 지원한다.
27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6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 참가한 구직자들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을 방문해 취업 정보를 얻고 있다. 2026.1.27 강진형 기자
삼성그룹은 계획 인원 1000명 중 665명을 모집해 428명이 훈련 중이며, LG전자도 계획 인원 420명 중 230명만 모집했다. 한국어도비시스템즈와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모집 인원도 각각 계획의 30%, 20%에 그쳤다. 전체 참여 기업 50곳 중 계획 인원을 채운 곳은 27곳뿐이었다.
첫해부터 목표 인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내년 예산이 사업 성과와 수요를 충분히 반영한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부는 올해 훈련 인원 1만명을 목표로 추가경정예산 988억원을 편성한 데 이어 내년에는 참여 규모를 5만명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관련 예산을 4895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 예산과 비교하면 약 5배에 달하는 규모다.
취업 취약 청년에게 우선적으로 훈련 기회를 제공한다는 사업 취지가 제대로 구현되고 있는지도 불투명하다. 정부는 이른바 '쉬었음 청년' 등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에게 대기업의 직무훈련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지만, 실제로 이들이 우선 선발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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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보여주기식 예산 확대가 아니라 실질적인 취업 기회"라며 "정부는 사업 확대에 앞서 지원이 필요한 청년에게 기회가 돌아가고 실제 취업으로 이어지는지 검증할 수 있는 체계부터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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